월드컵 도용·미셸 오바마 패러디 전세계 지지자들과 빠르게 공유…이라크 정부, 차단하기에만 급급
7세기식 이슬람 근본주의를 추구하는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선전전에서는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4/06/30/SSI_20140630174931_O2.jpg)
![](https://img.seoul.co.kr//img/upload/2014/06/30/SSI_20140630174931.jpg)
특히 지난 18일 지하드 사이트에 올라온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 패러디 사진은 1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트위터에 리트위트되고 있다. 사진에서 미셸이 들고 있는 종이에 적힌 ‘우리의 소녀들을 돌려줘’ 해시태그(#BringBackOurGirls) 부분은 ‘우리의 험비를 돌려줘’(#BringBackOurHumvee)로 바뀌어 있다. 지난 13일 이라크군이 미국에서 지원받아 운송 중이던 군용 차량 4대를 ISIL에 빼앗긴 것을 조롱하려고 만든 이 사진은 트위터에서 패러디된 해시태그와 함께 유포되고 있다.
NYT는 “ISIL이 온라인에서 시리아 및 이라크의 적들과 싸워 이겼다”면서 “이라크 정부는 고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차단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테러리즘 분석가인 리타 카츠는 “스마트폰과 SNS 계정만 있으면 전 세계 수십만명의 지하디스트들과 즉시 자료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ISIL이 적들보다 더 빠르고 확실하게 깨달았다”면서 “무장대원과 지지자들은 최신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방대하고 복잡한 선전전을 계속하며 성전을 홍보하고 대원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4-07-01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