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늑장대응 논란속 대규모 여학생 구출작전

나이지리아, 늑장대응 논란속 대규모 여학생 구출작전

입력 2014-05-11 00:00
업데이트 2014-05-1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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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지역 2개사단 파견…”조너선 대통령, 국제사회 지원 몇주간 거부”

나이지리아 정부 당국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된 여학생들을 구출하고자 대규모 군 병력을 동원한 작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국이 보코하람의 여학교 습격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도 이를 무시했으며, 납치 직후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부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뒤늦은 대응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국방부의 크리스 올루콜라데 대변인은 여학생 구출을 위해 인접국 차드와 카메룬, 니제르 인근 접경지역에 2개 사단 병력을 배치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올루콜라데 대변인은 보코하람이 주로 활동하는 북동부 지역에서 최소 10개의 군 수색팀이 활동하고 있으며, 공군도 250차례 이상 출격했다고 밝혔다.

구출작전에는 통신부대와 경찰도 참여하며 다국적 태스크포스(TF)도 가동에 들어갔다고 그는 덧붙였다.

보코하람은 지난달 14일 나이지리아 보르노주(州) 치복시의 여학교를 습격해 학생 276명을 납치했으며 이들 가운데 200여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이슬람 무장단체의 습격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4시간 전 입수하고도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올루콜라데 대변인은 이런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으나, 보르노주 지역 정치인 2명도 군이 최소 2시간 전 사전 경고를 받았다고 알자지라 방송에 별도로 전했다.

이런 가운데 AP통신은 사건 발생 직후 각국이 구출을 돕겠다는 의향을 전했지만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몇 주 동안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사건 발생 다음날인 15일 처음으로 지원 의사를 밝혔으며, 18일에 다시 공식적으로 지원을 제안했다.

미국도 나이지리아 주재 대사관 등을 통해 지원을 제의하고 현지 당국과 연락을 취했다고 존 케리 국무장관이 밝힌 바 있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도 미국이 “거의 사태 발생 직후에” 협력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영국·프랑스·중국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조너선 정부가 받아들인 것은 거의 한 달이 지난 이달 6∼7일이었다.

이에 대해 루번 아바티 나이지리아 대통령 고문은 지원을 거부했다는 것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라며 부인했다.

한편, 나이지리아 아다마와주(州)와 보르노주 경계에 있는 리만 카라 마을에서 이날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공격으로 일부 주민이 숨졌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무장세력은 아다마와주와 보르노주를 잇는 교량을 폭파했으며 은퇴한 경찰관의 아내와 두 자녀를 납치했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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