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이라크 원유 몰래 수입

시리아, 이라크 원유 몰래 수입

입력 2013-12-25 00:00
수정 2013-12-2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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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 중동 기업서 사들여 관련국 제재 대상 추가될 듯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가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동 국가의 기업으로부터 이라크산 원유를 공급받아 온 사실이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시리아 원유구매 문서 등에 따르면 알아사드 정권은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이집트 지중해 항구를 통해 수백만 배럴의 이라크산 원유를 은밀히 들여왔다. 3년 가까이 지속된 내전에 대한 책임과 관련해 서방 국가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시리아는 공식적으론 원유 수입을 대부분 이란에 의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의 조사 결과 이라크산 원유가 레바논과 이집트 무역회사를 거쳐 시리아에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리아가 올해 9개월간 수입한 1700만 배럴의 원유 가운데 절반가량은 이란에서 직접 들여왔고, 나머지는 이집트의 지중해 연안 시디 케리르항을 경유해 구입했다. 이란 국영유조선회사(NITC)가 운영하는 4척의 유조선이 이라크산 원유를 이집트에서 시리아로 수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의 이라크산 원유 수입을 위한 무역 거래에는 레바논 베이루트 소재 무역회사 ‘오버시스 페트롤리움 트레이딩’과 이집트의 ‘트리오션 에너지’가 관여했다. 양 사는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으나 원유 수송에 따르는 위험성을 감안해 시리아 정부에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 상당한 이익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유를 수입한 시리아 국영 석유회사 시트롤과 NITC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명단에 이미 포함돼 있어 이들과 거래한 레바논, 이집트 기업 역시 제재 대상에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3-12-2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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