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도 “시리아, 화학무기 조사 수용해야”

러시아도 “시리아, 화학무기 조사 수용해야”

입력 2013-08-24 00:00
업데이트 2013-08-2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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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참여 시간문제” 오바마 “무력 사용은 신중해야”

화학무기 공격으로 민간인 1300여명이 대량 살상당한 시리아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책임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시리아 정부에 유엔 조사를 수용하라며 압박에 나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시리아 정권은 다마스쿠스 교외의 화학무기 공격 의혹에 대해 유엔 조사를 지체 없이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반 총장은 23일 방한 후 참여한 한 행사에서도 “언제 우리가 (시리아 사태에) 참여할 수 있을지는 이제 시간문제”라고 말해 국제사회의 개입이 임박했음을 강조했다.

시리아의 최대 동맹인 러시아도 조사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2일 성명에서 “이제는 시리아 반군이 유엔 조사단의 현장 조사를 위해 안전을 보장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정부군이 화학무기 공격을 했다는 반군의 발표에 대해 “계획된 도발”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한 바 있다.

반면 미국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우려를 전하면서도 즉각적인 개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난 21일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후 이날 CNN과 첫 인터뷰를 가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눈으로 본 것은 이번 일이 ‘깊이 우려할 중대 사건’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수백명의 사람들이 가스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반군의 주장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어떤 범죄 혐의보다도 심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가 미국이 경고한 ‘금지선’(Red line)을 넘은 만큼 즉각 무력 사용에 나서야 한다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미국이 명확한 증거나 유엔과의 협의 없이 다른 나라를 공격한다면 과연 그것이 국제법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또 국제적 연대를 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직면하게 된다”며 “바로 그런 점들을 우리는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시리아에서 일어난 화학무기 공격에 신경마비 물질인 사린가스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위스의 화학무기 전문가 스테판 모글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유튜브 영상에 나온 피해자들은 동공 수축과 경련,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이고 침을 많이 흘리고 있다”며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분해작용을 억제하는 독소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인 만큼 사린가스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2013-08-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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