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쿠자 전쟁’… 수도권서만 20여차례 보복전

일본 ‘야쿠자 전쟁’… 수도권서만 20여차례 보복전

이석우 기자
입력 2016-03-09 03:07
업데이트 2016-03-09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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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경찰청 ‘대립항쟁 상태’ 규정, 단속본부 설치… 시민보호 나서

일본 최대 조직폭력단 야마구치구미가 자신의 조직에서 떨어져 나간 고베 야마구치구미와 ‘전쟁 상태’에 들어가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서로 상대방 조직원의 집에 총을 쏘고 사무실을 차로 들이받고 집단폭행을 벌이는 등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충돌 20건이 발생했다.

일본 경찰은 두 폭력 조직의 ‘항쟁’(충돌)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시민들에게 안전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고노 다로 국가공안위원장은 8일 각의(국무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관련 (충돌) 사건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흉포화하는 등 두 조직이 ‘대립 항쟁’ 상태에 있다고 경찰청이 판단했다”면서 “시민들이 항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안전 확보에 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경찰청은 이날 전국적으로 경찰 폭력단 대책 과장 등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앞서 경찰청은 7일 단속본부를 설치하고, 전국 경찰에 두 조직에 대한 정보 수집 및 경계 활동 강화를 지시했다.

두 조직 간 영역 싸움이 거듭되면서 충돌은 격렬해지고 있다. 초창기엔 몸싸움이 대부분이었으나 지난달 하순 이후 총과 차량이 동원되는 등 격화되고 있다. 실례로 지난달 29일 도야마현 도야마시 야마구치구미 계열 간부 사무소에 화염병이 투척됐고,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도쿄에서 고베 야마구치구미 조직원이 괴한들로부터 최루 분무액을 맞았다. 두 조직이 갈라진 이후 지난 6일까지 두 조직 관련 충돌이 전국 20곳에서 49건이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야마구치구미는 조직원 1만 4100여명을 둔 일본 최대 폭력조직이다. 고베 야마구치구미는 지난해 8월 27일 상납금과 중간 보스 임명, 영역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다 독립했다. 효고현 아와지시가 거점이며, 조직원은 6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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