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BC 월드뉴스 방송 금지, 영국 “중국 평판만 손상될 것”

중국 BBC 월드뉴스 방송 금지, 영국 “중국 평판만 손상될 것”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2-12 05:49
수정 2021-02-12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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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12일 0시를 기해 자국 내 방영을 일년 동안 금지하기로 한 BBC 월드뉴스를 제작하는 런던의 BBC 본사 건물의 지난해 7월 2일 모습. EPA 자료사진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12일 0시를 기해 자국 내 방영을 일년 동안 금지하기로 한 BBC 월드뉴스를 제작하는 런던의 BBC 본사 건물의 지난해 7월 2일 모습.
EPA 자료사진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영국 공영 BBC 월드 뉴스의 국내 방영을 금지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부 장관은 즉각 트위터에 글을 올려 “언론의 자유를 축소하는 용납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전 세계의 눈에는 중국의 평판을 손상하는 조치로 비칠 뿐”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광전총국)은 12일 BBC가 콘텐츠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광전총국은 이날 0시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BBC가 보도 내용이 진실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규칙을 어겼다면서 앞으로 일년간 BBC 월드 뉴스의 방송 면허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중국 정부가 신장(新疆)에서 운영하는 재교육 수용소에서 강제노동과 성폭행이 발생해왔다는 의혹을 BBC가 보도해 온 것이 문제가 됐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불공정하고, 객관적이지 않고, 무책임한 보도”, “가짜 뉴스”라며 BBC를 향해 맹공을 퍼부어왔다.

BBC는 성명을 내 “전 세계에 공정하고 공평한 기사를 전달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결정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중국이 BBC 월드 뉴스의 국내 방영을 금지한 것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영국에 보복하겠다는 조치로도 풀이된다. 영국 방송·통신 규제당국 오프콤(Ofcom)은 2019년 런던에 유럽본부를 개소한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이 독자적인 편집권 없이 중국 공산당의 통제 아래 운영되고 있어 국내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지난 4일 방송 면허를 취소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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