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은 스웨덴에 신부는 노르웨이에, 코로나 ‘국경 결혼식’

신랑은 스웨덴에 신부는 노르웨이에, 코로나 ‘국경 결혼식’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7-23 07:03
수정 2020-07-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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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인 주례(또는 사회)와 신부, 신부 들러리는 흰 줄 안쪽에, 스웨덴인 신랑과 신랑 들러리는 흰 줄 저쪽에 서서 예식을 진행하고 있다. 필림 노르다스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노르웨이인 주례(또는 사회)와 신부, 신부 들러리는 흰 줄 안쪽에, 스웨덴인 신랑과 신랑 들러리는 흰 줄 저쪽에 서서 예식을 진행하고 있다.
필림 노르다스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주례가 지켜보는 가운데 신랑신부가 화사하게 웃고 있는데 국경을 의미하는 흰 줄은 앵글에 잡히지 않았다.  페이스북 캡처
주례가 지켜보는 가운데 신랑신부가 화사하게 웃고 있는데 국경을 의미하는 흰 줄은 앵글에 잡히지 않았다.
페이스북 캡처
야외 결혼식이라 해도 여느 예식과 다른 점이 있다. 사진 아래 보이는 흰 줄 이쪽에 주례(또는 사회)와 신부, 신부의 들러리가 서 있다. 줄 저쪽에는 신랑과 신랑의 들러리 둘이 서 있다.

신랑은 알렉산데르 클러른(37)으로 스웨덴 사람이고, 신부 카밀라 오이조르드(32)는 노르웨이인이다. 코로나19 탓에 두 나라 사람들이 아직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알다시피 스웨덴은 처음부터 봉쇄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23일 오전 7시(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가 7만 8504명으로 노르웨이(9059명)보다 훨씬 많다.

따라서 노르웨이를 비롯한 북구 나라들은 스웨덴인들의 입국과 여행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예식이 어느 나라에서 열리던 참석한 하객들은 상당 시간 격리되거나 하는 어려움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객들은 축배를 들더라도 흰 줄을 넘지 않고 손을 뻗어 잔을 부딪치도록 했다. 필림 노르다스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하객들은 축배를 들더라도 흰 줄을 넘지 않고 손을 뻗어 잔을 부딪치도록 했다.
필림 노르다스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신랑신부는 두 나라 국경 숲속에서 진행돼 많은 붚편이 따르는 예식에 예상보다 많은 친척과 친구들이 찾아와줬다며 기뻐했다. 필림 노르다스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신랑신부는 두 나라 국경 숲속에서 진행돼 많은 붚편이 따르는 예식에 예상보다 많은 친척과 친구들이 찾아와줬다며 기뻐했다.
필림 노르다스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그런데 두 사람은 더 이상 결혼을 미루고 싶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가시버시는 “날짜를 바꾸고 싶지 않았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결혼하는 것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해서 노르웨이 남동부 홀레벡 지방의 숲속 중간, 스웨덴과 국경이 잇닿는 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신부가 먼저 농담처럼 이런 계획을 밝혔더니 친구와 가족들이 너무 좋아라 했다고 털어놓았다. 용감한 신부는 “남편과 아내가 되고 싶었어요! 사랑이 모든 걸 이겨낼 것!”이라고 외쳤다. 신랑은 누구도 그렇게 오래 자동차를 몰아 결혼식을 보겠다고 이 숲까지 달려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제법 많은 사람이 찾아와줘 기뻤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초대되지 받지 않은 손님 둘이 있었다. 두 나라 사람들이 국경을 넘지 않나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두 경관이었다. 신혼 부부는 “경관들이 정중히 하객들 보고 어울리지 말라고 요청하고 지켜봤다. 물론 우리는 그러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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