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비틀스 초기 스타일 만든 사진가 커치헤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비틀스 초기 스타일 만든 사진가 커치헤르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5-17 02:58
업데이트 2020-05-1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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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1960년대 비틀스의 전속 사진가로 활약한 아스트리드 커치헤르가 2000년 10월 6일 독일 북부 이체호에에서 비틀스 사진전을 열면서 존 레넌의 젊은 시절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dpa 자료사진 AFP 연합뉴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1960년대 비틀스의 전속 사진가로 활약한 아스트리드 커치헤르가 2000년 10월 6일 독일 북부 이체호에에서 비틀스 사진전을 열면서 존 레넌의 젊은 시절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dpa 자료사진 AFP 연합뉴스
비틀스의 초기 사진을 촬영해 그들을 대중의 우상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 독일 사진작가 아스트리드 커치헤르가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함부르크 태생인 고인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그곳에서 눈을 감았는데 비틀스 역사를 연구하는 마크 루이손은 짧은 투병 끝에 스러졌다고 알렸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82회 생일을 며칠 앞두고서였다. 그는 트위터에 “그녀가 비틀스에 준 선물은 측정이 불가능하다”고 적었다.

그녀가 처음 무명 시절의 비틀스 사진을 찍은 것은 1960년 고향에서다. 나이트클럽을 방문했다가 무대에 선 비틀스와 인연을 맺았다.

커치헤르는 비틀스 전기를 쓴 밥 스피츠와 인터뷰를 하면서 “내 머릿속에는 회전목마와 같은 것이었다. 그들은 완전히 놀라웠다. 내 인생은 몇분 만에 송두리째 바뀌었다. 내가 원한 모든 것은 그들과 함께 있는 것과 그들을 알아내는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원래 베이시스트였던 스튜어트 서트클리프와 사귀기 시작했는데 그의 장발을 잘라내 나중에 밴드의 트레이드마크 격이 된 짧고 단정한 ‘몹 탑(mop top)’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얼마 안 있다가 약혼을 했지만 서트클리프가 스물한 살 밖에 안되는 1962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커치헤르는 2010년 미국 공영방송 NPR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과거도 지금도 내 인생의 연인”이라고 밝혔다.

고인은 두 차례나 결혼했지만 자녀가 없었다. 서트클리프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계속 사진을 찍어 1960년대를 통틀어 함께 했다. 2010년 비틀스 멤버들의 고향이었던 리버풀에서 자신의 작품을 모아 사진전을 열었다. 생존 멤버들은 사진집 ‘아스트리드 커치헤르, 회고’를 발간하기도 했다. 테네리프에서 휴가를 보내던 멤버들의 모습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사진들이 포함됐고 1964년 영화 ‘어 하드 데이스 나이트’ 촬영 때의 모습 등도 공개됐다.

고인은 말년에는 스타일리스트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일을 했으며, 함부르크에 사진점을 열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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