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낚시터 사전답사 헬기 추락

푸틴 낚시터 사전답사 헬기 추락

입력 2014-06-02 00:00
업데이트 2014-06-02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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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무원 16명 숨진 듯

러시아 서북부 무르만스크주에서 1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문을 준비 중이던 관리들이 탄 수송용 헬기가 추락했다. 18명 중 2명은 구조됐고, 16명이 실종됐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헬기 탑승객으로 추정되는 시신 7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날 무르만스크주 테르스크 지역의 문오제로 호수에 수송용 헬기 밀(Mi)-8이 추락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헬기에는 무르만스크주 정부 관리와 비료원료 제조회사 아파티트 직원 등 13명과 5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헬기는 전날 저녁 8시쯤 무르만스크주 주도 무르만스크를 떠나 콜로반도의 칸오제로 호수 방향으로 비행하던 도중 연락이 끊겼으며 호수에 추락했다. 탑승객 중 2명은 다리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으나 어부에게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헬기는 아파티트 소속으로 확인됐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러시아 당국은 기계 결함이나 기상 악화로 추정하고 있다.

헬기에 타고 있던 정부 관리들은 조만간 있을 푸틴 대통령의 현지 방문을 준비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주정부 대변인이 처음에는 낚시 여행 중이었다고 밝혔다가 ‘업무상 방문’으로 말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숨진 관리들은 낚시를 좋아하는 푸틴 대통령을 위해 여행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며칠 뒤 무르만스크를 방문해 콜라반도의 히비니 자연공원을 헬기로 시찰한 뒤 현지 호수에서 낚시를 즐길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4-06-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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