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600명 폴란드 등에 배치… 러 “공격땐 무력 대응”

미군 600명 폴란드 등에 배치… 러 “공격땐 무력 대응”

입력 2014-04-24 00:00
업데이트 2014-04-24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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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 진압작전 재개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을 진압하기 위한 군사작전에 다시 나서기로 했다. 부활절 주간을 맞아 표면상 중단했던 진압을 공식화한 것이다. 게다가 러시아 역시 “러시아인의 이익이 공격을 받으면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맞서 양측의 유혈 충돌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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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지지자들에 계란 던지는 친러 시위대
우크라 지지자들에 계란 던지는 친러 시위대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도네츠크에서 22일(현지시간) 친러시아 시위대가 우크라이나 중앙정부 지지자들에게 계란을 던지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는 동부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민병대를 진압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재개했다.
도네츠크 AP 연합뉴스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 진압을 위한 군사작전 재개를 명령했다. 그는 “치안담당 부서들이 동부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내실 있는 조치를 재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의 작전 재개 명령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현지 정부 지도자들과 만나고 돌아간 뒤 몇 시간 만에 나왔다고 AFP는 전했다.

작전 재개는 동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에서 납치됐던 고를로프카 시의원인 블라디미르 리박 등 친우크라이나 성향의 지역 정치인 등 2명이 고문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슬라뱐스크는 정부군과 분리주의자가 격렬한 충돌을 빚어온 곳으로, 사실상 분리주의자가 통제하고 있다. 투르치노프 권한대행은 “이 범죄는 러시아의 지원과 묵인 아래 이뤄졌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 폴란드에서 합동 훈련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비첸차에서 폴란드로 이동한 미군 150명이 정례 합동훈련에 들어갔다고 폭스뉴스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또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연안 3국에는 미군 450명이 28일까지 도착, 훈련에 들어간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자국 24시간 뉴스전문 TV 채널 ‘러시아 투데이’(R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합법적 이해와 러시아인의 이해가 직접적으로 공격을 받으면 국제법에 따라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러시아군은 이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동부 지역 러시아계 주민들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하면 러시아가 군사 개입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졌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2014-04-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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