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웨이보에 공개된 영상. 유튜브 캡처
당국 “진단 정확성 높아서”
‘인권 침해’ 논란 계속최근 베이징 교민 온라인 커뮤니티에 베이징 입국 과정에서 코로나19 항문검사를 강요받았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의료 당국이 촬영한 코로나 항문검사 시범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8일 중국 온라인 매체에는 ‘중국 코로나 항문검사, 이런 자세로 받습니다’는 제목으로, 중국 의료 당국이 촬영한 항문 코로나 검사 시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코로나 항문검사 과정이 다소 적나라하게 담겼다.
해당 영상에서 의료진은 엉덩이를 내밀고 엎드려 있는 모형 인형 앞에 서서 기다란 면봉을 모형 항문에 깊숙이 집어넣고 4~5번 정도 문지른 후 항문에서 뺐다.
현재 베이징과 산둥성 칭다오 등 일부 지역에서 입국자나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등 감염 고위험군 대상으로 분류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항문 코로나 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나 경증 감염자는 회복이 빨라 구강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 감염자의 분변이나 항문검사는 핵산 검사 시 호흡기보다 정확도가 높아 감염자 검출률을 높이고 진단 누락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중국 보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중국 의료 당국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흔적이 호흡기보다 항문에 오래 남아 있기 때문에 항문검사가 기존의 검사법보다 정확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 웨이보에 공개된 영상. 유튜브 캡처
최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허베이성 스자좡시 인터넷신고센터는 문제의 영상이 편집되고 조작됐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국가와 공산당이 곧 법’으로 통하는 사회주의·공산주의 사회인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항문검사에도 중국인들은 별다른 저항이 없는 분위기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주권과 안전, 국민 보호라는 명제를 내세우고 정책을 시행할 경우 반기를 들 수 없기 때문이다.
항문 코로나검사에 일부 네티즌들은 ‘세상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검사’라거나 ‘바이러스보다 더 두려운 코로나19 검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본인이 직접 항문 검체를 채취해 제출하기도 하지만 타인에 의해 검사를 받는 경우도 생겨 ‘인권 침해’ 소지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웨이보에 ‘코로나19 항문검사를 받은 아이들’이라며 공개된 영상. 당국은 해당 영상이 가짜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