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퍼진 ‘반중정서’ 진화 여부에 주목
“공산당 핵심이익 수호 위해 타협 불확실”친중 vs 반중… 홍콩 입법회 몸싸움
홍콩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18일 입법회(의회) 내무위원회에서 위원장 선임 문제를 둘러싸고 친중파 의원 및 입법회 경위들과 한데 뒤엉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오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중국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을 겨냥해 강경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홍콩 현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홍콩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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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양회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로 이뤄져 있다. 올해는 정협(중국공산당 정치 자문기구)이 21일, 전인대(우리의 국회 격)가 22일 열린다. 감염병 대응 여파로 예년보다 두 달여 늦게 치러진다. 양회가 연기된 건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처음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양회가 수십년 만에 가장 험난한 환경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여러 악재로 톈안먼 사태 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이번 양회는 개혁개방 이후 중국 경제가 처음으로 수축된 상태에서 치러진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감소했다. 1976년 문화대혁명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중국 때리기’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미국과 호주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숨겨 감염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압박한다. 올해 양회는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회복하고 바이러스 확산 책임에 대한 설득력 있는 답변도 제시해야 하는 불리한 여건에서 치러진다고 SCMP는 분석했다.
중국 국무원 고문인 스인훙 런민대 교수는 중국이 국제적 반발을 감안해 ‘전략적 재사고’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의 팽창 일변도 국가 정책을 다소나마 수정해 타협적 자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호주의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의 리처드 맥그레고르 연구원은 “중국의 목표는 공산당의 지배를 공고하게 하고 미국과 경쟁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라면서 “지금의 어려움에도 중국 공산당은 이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20-05-19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