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애리조나주립대 한국인 채모 교수 살해·유기한 10대 둘 체포

미 애리조나주립대 한국인 채모 교수 살해·유기한 10대 둘 체포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7-25 22:22
업데이트 2020-07-26 05: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지난 3월25일 실종됐는데 지난 17일에야 매립지서 시신 발견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한국인 채모 교수의 살해 및 유기 용의자로 24일(현지시간) 체포된 루이지애나주의 10대 재비언 에젤과 개브리엘레 오스틴. NBC 뉴스 등은 채 교수의 사진도 함께 실었으나 차마 여기 싣지 않는다. 매리코파 카운티 보안관실 제공 야후 뉴스 데일리 비스트 캡처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한국인 채모 교수의 살해 및 유기 용의자로 24일(현지시간) 체포된 루이지애나주의 10대 재비언 에젤과 개브리엘레 오스틴. NBC 뉴스 등은 채 교수의 사진도 함께 실었으나 차마 여기 싣지 않는다.
매리코파 카운티 보안관실 제공
야후 뉴스 데일리 비스트 캡처
지난 3월 25일(이하 현지시간) 실종된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한국인 교수를 살해한 혐의로 루이지애나주의 10대 2명을 체포했다고 NBC 뉴스가 매리코파 카운티 보안관실의 전날 발표를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1998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 길에 올라 미시건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딴 채모 교수는 2005년부터 애리조나주립대 전기공학과 조교수로 근무했으며 실종 당시 풀턴공학대학원 연구 담당 부학과장을 맡고 있었다. 그는 지난 2001년 전자설계자동화컨퍼런스(DAC) 최고 논문상을 받는 등 학계에서 인정 받는 학자로 알려졌다. 대학 홈페이지에는 특허도 네 건 출원했으며 논문만 150편 이상을 썼으며 책 한 권도 출간했다고 소개돼 있다.

대학에 출근했다가 귀가하지 않아 실종 신고가 접수됐고 당국은 5월 11일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쓰레기 폐기장을 수색하기 시작했으나 성과가 없었다. 그러다 대대적인 수색 끝에 지난 17일에야 주검을 발견했다. 경찰은 매립지에서 범행 관련 증거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는데 채 교수의 자동차를 운전한 혐의로 루이지애나주 슈레브포트에 사는 재비언 에젤(19)과 개브리엘레 오스틴(18)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1급 살인, 차량절도, 무장 강도 등 세 가지 혐의가 주어졌다.

경찰은 두 청소년이 채 교수를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유기한 점을 중시해 범행 동기와 수단을 계속 추적하고 있는데 두 용의자가 채 교수를 알고 지내던 사이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았다. 둘은 애리조나주로 송환한 뒤 각자 100만 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하도록 했다.

지난 5월 미주 한국일보는 채 교수의 살해 증거가 발견됐다며 그가 피살됐을지 모른다는 소식에 그가 거주하던 스콧데일 지역사회와 애리조나주립대가 충격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부인과 두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