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빌 클린턴·아들 부시 초상화 ‘창고’ 보내고 대신 불러온 것

트럼프, 빌 클린턴·아들 부시 초상화 ‘창고’ 보내고 대신 불러온 것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7-19 06:00
업데이트 2020-07-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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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14일(이하 현지시시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로라 여사가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상원의원 부부의 초상화를 공개하고 있다. 미국 CNN은 조지 W 부시와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의 초상화를 그랜드 포이어에서 쓰지 않는 방으로 옮겨버렸고, 임기 동안 바로 전임 대통령 부부의 초상화를 공개하는 백악관 전통이 있는데 이를 여태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2004년 6월 14일(이하 현지시시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로라 여사가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상원의원 부부의 초상화를 공개하고 있다. 미국 CNN은 조지 W 부시와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의 초상화를 그랜드 포이어에서 쓰지 않는 방으로 옮겨버렸고, 임기 동안 바로 전임 대통령 부부의 초상화를 공개하는 백악관 전통이 있는데 이를 여태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로비인 그랜드 포이어에 걸려 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창고로 ‘귀양’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이들의 초상화를 오찬장인 ‘올드 패밀리 다이닝 룸’으로 옮겼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은 2015년 미셸 오바마 영부인이 백악관역사협회의 지원을 받아 개조해 처음으로 대중에 개방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을 3년째 창고로 쓰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아들 부시의 초상화는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만날 때만 해도 그랜드 포이어에 걸려 있었다. 하지만 CNN은 익명의 백악관 보좌관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두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잘 사용하지 않는 공간’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있던 공간에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들어왔고,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의 초상화는 윌리엄 맥킨리 전 대통령의 초상화로 대체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두 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표출해왔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버지 부시(조지 HW부시)와 아들 부시 전 대통령부자를 모두 경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경쟁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남편이기도 한 클린턴 전 대통령을 형편없는 대통령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으로 약 100년 전에 대통령을 지낸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맥킨리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자연사박물관이 지난달 21일 박물관 입구에 있는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기마상을 철거하기로 결정하자 “어처구니없다. 하지 마라”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 개막식을 열지 않았다. 1989년 이후 백악관에는 현직 대통령이 자신의 첫 번째 임기를 마치기 전에 전직 대통령 부부를 이스트룸에 초청해 초상화를 공개하는 전통이 있었는데 이를 하지 않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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