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내수는 ‘죽쑤고’ 해외에선 ‘펄펄’

할리우드, 내수는 ‘죽쑤고’ 해외에선 ‘펄펄’

입력 2014-03-27 00:00
수정 2014-03-27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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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영화 산업은 내수 시장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한 반면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짭짤한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영화협회가 라스베이거스에서 해마다 열리는 영화 산업 컨벤션 ‘시네마콘’에서 발표한 전년도 관람료 수입은 359억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영화협회 크리스 도드 회장이 “환상적인 한해였다”고 표현했지만 미국과 캐나다를 묶은 내수 시장 성적표는 신통치 않았다.

내수 시장인 미국과 캐나다에서 올린 관람료 수입은 109억 달러로 2012년 108억 달러보다 고작 8억 달러 증가하는데 그쳤다.

게다가 영화관 입장 인원은 13억4천만명으로 2012년 13억6천만명보다 줄었다. 그나마 관람료가 오른 탓에 수입 감소를 모면한 꼴이다.

영화관 입장 인원은 줄어드는데 관람료 수입은 늘어나는 경향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10년 전과 비교할 때 지난해 영화관 입장 인원은 2004년보다 11% 감소했지만 극장 관람료 수입은 17% 증가했다.

이는 미국 영화관이 꾸준히 시설 개선 등을 빌미로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 결과다.

특히 3D 상영관 증가는 줄어드는 영화관 입장 인원에도 영화관 수입을 늘리는 효자 노릇을 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분석했다.

반면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할리우드 영화 관람료 수입은 250억 달러에 이르러 2012년보다 5% 증가했다.

해외 시장 규모는 불과 5년 전인 2008년에 비하면 무려 33% 늘어난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보도했다.

해외 시장 성장에는 역시 중국의 힘이 컸다.

지금도 하루 13개꼴로 스크린이 늘어나는 중국에서 지난해 거둬 들인 할리우드 영화 관람료 수입은 36억 달러에 이르러 2012년보다 무려 27% 증가했다.

미국과 캐나다를 묶은 내수 시장을 제외하고 단일 국가에서 할리우드 영화 관람료 수입이 3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중국이 처음이다.

중국 시장이 효자 노릇을 했지만 미국영화협회의 현안은 중국의 외국 영화 상영 쿼터 제한을 푸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현재 중국 영화관에서는 1년에 외국 영화는 34편만 상영할 수 있다.

중국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아시아 영화 시장은 지난해 111억 달러 규모로 커져 처음으로 유럽을 제쳤다.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에서 할리우드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중남미 시장도 7% 성장했지만 규모는 30억 달러에 그쳐 아시아 시장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랐다.

연방 상원의원 출신인 도드 회장은 “파키스탄과 캄보디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할리우드의 ‘돈줄’로 부상한 아시아 시장에서 더 많은 할리우드 팬을 만들겠다는 복안을 드러낸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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