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만난 애플·야후·구글 대표 “NSA 도·감청 프로그램 개혁해야”

오바마 만난 애플·야후·구글 대표 “NSA 도·감청 프로그램 개혁해야”

입력 2013-12-19 00:00
업데이트 2013-12-1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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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케어 관련 회의서 촉구

미국의 대표적 정보기술(IT) 업체 대표들이 1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등 사찰 프로그램을 개혁해 달라고 요청했다.

15개 미국 IT 기업 대표들은 이날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 등과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미 정부의 광범위한 도청활동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를 담당하는 NSA 개혁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딕 코스톨로 트위터 CEO,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에릭 슈밋 구글 회장 등을 비롯해 넷플릭스, 컴캐스트, 링크트인, 에치, AT&T 등의 CEO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의 고위 임원이 참석했다.

이 회동은 원래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웹사이트의 기술적 문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청취하기 위해 백악관 측에서 마련한 자리지만, 실제 오바마케어 관련 회의는 전체 회동 시간인 2시간 45분 중 45분에 불과했다. 대신 IT 대표들은 작심한 듯 NSA가 영장 없이도 통신기록들을 수집할 수 있도록 한 전자통신 프라이버시 법 등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IT 대표들은 회동 후 공동 성명을 통해 “정부의 감시활동에 대한 우리의 원칙들에 대해 대통령과 직접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에 감사한다”며 “우리의 원칙에는 대통령이 NSA 개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회동 후 보도자료에서 “대통령은 인터넷이 개방적이고, 자유롭고, 혁신적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명백히 밝혔으며 (IT 대표들의) 우려와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들이 얘기한 내용과 함께 다른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9일 구글과 애플 등 주요 IT 기업 8개사는 ‘정부 감시활동 개혁 그룹’을 결성하고 정부에 대해 논란에 휘말린 감청활동 체계를 개혁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2013-12-1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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