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확실…‘자체 시간표’ 결정”

美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확실…‘자체 시간표’ 결정”

입력 2013-08-31 00:00
업데이트 2013-08-31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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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선례 만들 수 없어…동맹국, 국민과 계속 논의”케리 긴급성명 발표, 백악관 보고서 내놔..유엔 조사단 활동 종료

미국은 30일(현지시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 공격을 한 것이 확실하다며 미국은 자체 시간표에 따라 ‘시리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독자적인 군사개입을 하더라도 지상군 투입이나 무제한적이고 장기적인 군사작전 가능성을 배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의 시리아 대응과 관련해 시리아 정권에 의한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서는 “반드시 적절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범죄행위는 전세계에 대한 도전”이며 “우리 동맹국인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대해서도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제한된 조치를 검토중에 있으며 선택범위가 좁은 대응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의 지상전 투입은 없으며, 무제한적이고 장기적인 군사작전 가능성도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발표한 긴급성명을 통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증거는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시리아 정권이 지난 21일 화학무기 공격을 하기 사흘전에 시리아 정부 관련자들이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았고, 정부군은 방독면을 착용하라고 한 것도 알았다. 로켓이 어디서 출발해 어디 떨어졌는지도 다 안다. 정부군이 장악한 지역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 정권의 지난 21일 공격으로 1천429명이 사망했고, 그 중 426명이 어린이들이었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우리가 뭘 선택하느냐, 또는 선택하지 않느냐에 따라 엄청난 결과를 낳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우방들이 하지 말라고 한 것을 (시리아 정권이) 했는데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세계가 어떻게 보겠는가”라고 말했다. 특히 “잘못된 선례를 만들어서는 안된다”며 “헤즈볼라, 북한 등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국가들이 어떤 교훈을 얻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전쟁에 지쳐있음을 안다. 나 또한 그렇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이런 반인도적 범죄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역사가 우리를 매우 혹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앞으로도 계속 의회, 동맹국, 그리고 미국민들과 계속 논의할 것”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스스로의 시간표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임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이번 사간을 미국의 정체성과 관련된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양심, 인간성에 반하는 이 범죄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아사드를 “흉악한 살인자”라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케리 장관은 미국인들이 이 문제를 제대로 판단하기 위해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기밀 정보를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케리 장관의 성명 발표 이전에 백악관이 공개한 시리아 화학무기 관련 정보보고서는 시리아 반군이 화학무기 공격을 했을 가능성은 낮으며, 시리아 정권이 신경가스 등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높은 수준의 신뢰’가 간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의 이날 성명과 정보보고서는 시리아 정권에 의해 화학무기 공격이 시도됐음을 더욱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국제사회가 끝내 군사개입에 동의하지 않으면 미국 정부가 단독 군사행동을 하기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18일부터 시리아내에서 화학무기 공격과 관련된 증거사료 수집활동을 펼쳐온 유엔 조사단이 이날 활동을 종료했다고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네시르키 대변인은 이날 “조사단이 (화학무기 공격) 사고와 관련한 샘플과 증거자료 채집을 완료했다”며 “단원들은 내일 네덜란드 헤이그 등으로 이동할 예정이며, 수집된 증거물은 분석을 위해 실험실로 보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증거와 자료를 토대로 조사단은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보고서를 검토한 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번 주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시리아에서 유엔의 화학무기 조사단 활동을 총괄 지휘한 안젤라 케인 유엔 군축대표는 반 총장에게 그간의 활동을 보고하기 위해 이날 시리아를 떠나 뉴욕으로 향했다.

유엔 안보리는 반 총장의 보고 내용을 토대로 회원국들이 시리아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나 5대 상임이사국 가운데 어떤 나라도 시리아 사태 논의를 위한 안보리 소집을 요청하지 않고 있다.

앞서 5대 상임이사국은 지난 29일부터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으나 각국간 입장 차이로 이틀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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