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차량 혼잡한 6차선 현수교 돌연 ‘출렁’…안전성 논란

중국서 차량 혼잡한 6차선 현수교 돌연 ‘출렁’…안전성 논란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5-06 11:15
수정 2020-05-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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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차량으로 가득 찬 6차선 대교가 돌연 출렁이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안전성 우려가 제기됐다.

6일 신화통신과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5일 오후 바다를 사이에 두고 광둥성 성도 광저우(廣州)와 제조업 중심지 둥관(東莞)을 연결하는 6차선 현수교 후먼(虎門)대교에 흔들림 현상이 발생했다.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다리가 비스듬이 기울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파도가 출렁이듯 도로 면이 흔들렸고, 다리 위를 가득 메운 차량도 함께 움직였다.

당국은 다리를 임시 폐쇄하고 전문가들을 투입해 원인조사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다리 난간에 줄지어 설치된 바리케이드로 인해 다리의 공기 흐름이 변했고, 특정한 조건에서 (바람에 의해 얇고 긴 물체가 공진하는) 와류 진동(vortex vibration)이 발생했다”고 잠정 진단했다.

또 “현수교에서는 비교적 약한 바람에도 와류진동이 나타나지만 진동 폭이 작아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특정 조건에서 진폭이 커질 수 있지만, 다리의 구조적 안전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차량 주행감 등에 영향을 줘 교통사고를 유발하기 쉬울 수 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 풍속은 초속 8m/ 안팎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익명의 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바리케이드가 영향을 끼쳤다는 가정은 바리케이드를 치운 뒤 다리가 안정될 경우에 성립할 것”이라면서 “아니라면 시공사 측은 잠재적인 위험을 막는 차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국은 이날 보강작업을 하고 바리케이드 제거작업을 했는데, 신화통신은 6일 새벽에도 CCTV 화면상으로 다리가 여전히 미세하게 흔들리는 게 목격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후먼대교는 1992년 공사를 시작해 1997년에 개통한 4.6km 길이 6차선 현수교로, 총 30억2천만 위안(약 5천191억원)이 투입됐다.

과기일보는 “진정한 의미에서 중국의 첫 번째 현대적 대형 현수교다. 중국 교량 건축 역사에서 특수한 지위를 가진 다리로 수차례 상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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