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서 가장 가까운 ‘검은 블랙홀’ 찾았다

지구서 가장 가까운 ‘검은 블랙홀’ 찾았다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5-06 21:42
수정 2020-05-0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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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서 1000광년 떨어진 블랙홀 관측
쌍성계 안쪽 별에 태양질량 4배 물질
X선 방출 없어 검은색으로 숨은 모습
다른 검은 블랙홀 관측에 도움 될 듯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블랙홀을 관측해낸 유럽남방천문대(ESO)가 제작한 일러스트. 쌍성이 블랙홀 주변을 회전하는 모형이다. AP통신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블랙홀을 관측해낸 유럽남방천문대(ESO)가 제작한 일러스트. 쌍성이 블랙홀 주변을 회전하는 모형이다. AP통신
지구에서 약 1000광년 떨어진 블랙홀이 발견됐다. 지금까지 관측된 총 20여개의 블랙홀 중 가장 가까운 것으로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유럽남방천문대(ESO)의 토마스 리비니우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칠레 라 시쟈 관측소에서 관측한 결과가 과학저널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에 실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블랙홀은 ‘HR 6819’로 알려진 쌍성계를 관찰하다가 발견했다. 두 별 중 안쪽 별이 검게 숨어 있는 블랙홀을 40일 주기로 돌고 다른 별은 멀리서 안쪽 별과 블랙홀을 도는 구조다.

연구진은 쌍성이 지구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맑은 날에는 한반중에 맨눈으로도 볼수 있다고 했다. 지구에서 은하계 중심까지 2만 5000광년이 떨어져 있는 것을 감안하면 1000광년 정도 떨어진 블랙홀은 상당히 가까운 축에 든다.

대부분의 블랙홀은 강력한 X선을 뿜어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이 HR 6819 블랙홀은 검은색으로만 보이는 항성질량 블랙홀로 확인됐다. 연구진의 계산결과 해당 블랙홀은 태양 질량의 적어도 4배 이상이었고, 이런 천체는 블랙홀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천문학계에서는 이번 발견이 쌍둥이 자리의 또다른 삼중성계인 ‘LB-1’에 블랙홀이 숨어있는지 규명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역시 검은 우주에 검은 블랙홀이 숨어 있어 관측이 안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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