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사회적 거리 두기’ 시작…“8주간 50명 이상 행사 말라”

미국도 ‘사회적 거리 두기’ 시작…“8주간 50명 이상 행사 말라”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3-16 10:37
업데이트 2020-03-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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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쇼핑객이 14일 시카고의 한 식료품점에서 예전같으면 선반을 가득 채우고 있을 휴지와 종이타월이 깨끗이 사라진 선반의 반대쪽 진열대를 살펴보고 있다. 시카고 AP 연합뉴스
미국의 한 쇼핑객이 14일 시카고의 한 식료품점에서 예전같으면 선반을 가득 채우고 있을 휴지와 종이타월이 깨끗이 사라진 선반의 반대쪽 진열대를 살펴보고 있다.
시카고 AP 연합뉴스
미 보건당국 권고…“가장 극단적 조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앞으로 8주 동안 5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는 열지 말라고 권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DC는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미 전역에 계획된 이런 규모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라고 공지했다. 이는 CDC가 지금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해 취한 조처 중 가장 극단적인 것이라고 통신은 평가했다.

CDC는 “코로나19가 새로운 지역에 전파되는 것을 막고 이미 감염된 지역에서는 확산세를 늦추기 위해 이렇게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들은 취약 집단 보호, 손 위생,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지침을 지킬 수 있을 때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DC가 이 조처로 겨냥한 행사에는 대규모 회의, 축제, 콘서트, 운동 경기, 결혼식 등이 포함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CDC는 그러면서 가능하다면 해당 행사들을 온라인 행사로 대체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각급 학교나 회사 등 일과를 수행하는 기관은 권고 대상이 아니다.
코로나19로 문 닫은 워싱턴 국립미술관
코로나19로 문 닫은 워싱턴 국립미술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립미술관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휴관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감염자 이틀 만에 1000명 증가
이날 CNN 방송은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오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를 3100명으로 집계했다. 지난 13일 2000명을 돌파한 뒤 이틀 만에 1000명이 증가한 것이다.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1일 이후 환자가 1000명이 되는 데는 약 50일이 걸렸으나 여기에 다시 1000명이 증가하는 데는 사흘밖에 걸리지 않았고 다시 이틀 만에 1000명이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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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식품체인 홀푸드의 야채 판매대
유기농 식품체인 홀푸드의 야채 판매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의 한 유기농 식품체인 홀푸드의 야채 판매대가 듬성듬성 휑한 모습이다. 2020.3.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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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슈퍼마켓의 ‘화장지 판매대’
뉴저지 슈퍼마켓의 ‘화장지 판매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한 슈퍼마켓 체인의 화장지 판매대가 텅 비어 있다. 2020.3.15 연합뉴스
일부 주·시, 식당이나 술집 영업 제한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의 일부 주와 시 정부들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식당과 술집 등의 영업 중단에 들어갔다.

보스턴시는 이날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모든 식당과 바에 오후 11시까지 문을 닫도록 했다. 또 식당과 바에 테이블 수를 줄여 손님을 50%로 감소시키도록 했다. 이를 어기는 업소는 30일 동안 영업 정지 제재를 받는다. 음식 배달이나 테이크아웃(포장 음식) 서비스는 이런 시간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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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쇼핑객 붐비는 미국 슈퍼마켓
코로나19 확산에 쇼핑객 붐비는 미국 슈퍼마켓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곳곳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버지니아의 한 슈퍼마켓이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확산 대처를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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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불안감’ 사재기 나선 미국인들
‘코로나19 불안감’ 사재기 나선 미국인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이후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선 가운데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리앤드로에 있는 한 코스트코 매장 앞에서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2020.3.15
AP 연합뉴스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은 오후 10시까지는 모든 바의 문을 닫도록 명령했다. 일리노이주는 16일 밤부터 오는 30일까지 모든 바와 식당을 휴점하도록 했다. 일리노이주도 음식배달 서비스나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는 계속 제공하도록 했다.

오하이오주는 성 패트릭의 날(3월17일)을 앞두고 이날부터 모든 바와 식당들이 오후 9시면 문을 닫도록 명령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이번 휴점 조치가 얼마나 오래갈지 모른다며 “필요한 만큼 오래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바와 나이트클럽, 포도주 양조장, 브루펍(자가생산 맥주를 파는 선술집)들에 영업 중단을 촉구했다. 다만 이는 법적 명령은 아니다. 뉴섬 주지사는 식당들이 이용할 수 있는 좌석 수를 절반으로 줄여 손님을 절반만 받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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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미국 공항 빠져나오는 데 10시간”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공항 빠져나오는 데 10시간” 유럽을 다녀온 미국인들이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미국 언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유럽 방문 미국인 여행객들이 한꺼번에 서둘러 귀국하는 바람에 공항에서 발열 체크 등 까다로운 입국 절차를 받느라 5시간에서 최대 10시간 가까이 걸린다고 이날 전했다. 시카고 AFP=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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