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보다 높은 치사율… 伊 밀라노·베네치아까지 봉쇄

中보다 높은 치사율… 伊 밀라노·베네치아까지 봉쇄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20-03-08 23:12
업데이트 2020-03-09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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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하루 새 1247명 늘어 5800여명 확진…65세이상 고령인구 많아 230여명 사망

레드존 11곳 추가… 1600만명 이동 제한

이란 女의원 사망… 중동 6200여명 확진
94개국 10만명 확진… 전문가들 “팬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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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 코로나19 사망자(233명)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로마 콜로세움에서 7일(현지시간) 한 관광객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관광협회는 3월에만 2억 유로(약 2695억원) 규모의 여행 및 숙박 예약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로마 AFP 연합뉴스
중국 외 코로나19 사망자(233명)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로마 콜로세움에서 7일(현지시간) 한 관광객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관광협회는 3월에만 2억 유로(약 2695억원) 규모의 여행 및 숙박 예약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로마 AFP 연합뉴스
하루 새 확진환자가 1200명 넘게 늘어 코로나19 유럽 최대 발병국이 된 이탈리아가 급기야 밀라노, 베네치아가 포함된 북부 지역을 봉쇄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중동에서도 누적 확진환자가 6000명을 돌파하는 등 세계 94개국에서 확진환자가 10만명이 넘어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세계보건기구(WHO)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대유행(팬데믹)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7일(현지시간) 북부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에밀리아-로마냐·베네토·피에몬테주의 11개 지역을 추가로 ‘레드존’으로 지정하는 봉쇄령에 서명했다. 여기엔 밀라노와 베네치아 등 자국의 관광·금융·경제의 엔진 역할을 하는 지역들이 포함됐다. 봉쇄 지역은 북부의 3분의1에 해당하며, 이로써 인구의 약 4분의1에 해당하는 1600만명의 이동이 제한됐다.

이날 이탈리아에서 확진환자는 전날 대비 1247명이 늘어나 총 5883명이 됐다. 사망자도 전날 대비 36명 늘어난 233명이다. 중국 외 지역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다.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한 축인 민주당의 니콜라 진가레티 대표도 페이스북에 “나도 걸렸다”며 확진 사실을 알렸다. 이날 이탈리아 내 치사율은 3.96%로 각국 평균(3.4%)이나 중국(3.84%)보다 높다. 65세 이상 인구가 23%(세계 2위)에 달할 정도로 고령자가 많은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동 13개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전날에 비해 1155명 늘어나 6218명이 됐다. 특히 이란에선 사망자가 21명 추가돼 모두 145명이 숨졌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테헤란을 지역구로 둔 여성의원 파테메 라흐바르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 5일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이날 사망했다.

아르헨티나에서 기저질환을 가졌던 64세 남성이 사망하며 남미 첫 사망자로 기록되는 등, 중국을 제외한 각 대륙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됐다. WHO에 따르면 7일 오전 기준 전 세계에서 10만 18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환자 발생을 보고한 나라는 94개국이다.

WHO는 코로나19에 대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확산하는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창궐하는 ‘대유행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실제 극지방을 제외하고 모든 대륙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마이클 오스터홈 미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지금이 대유행 단계라는 것은 명백하다. WHO는 왜 아니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20-03-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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