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들 재택근무 확 늘린다

日기업들 재택근무 확 늘린다

입력 2016-11-28 15:46
업데이트 2016-11-28 15:4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가와사키중공업·도요타자동차 주1회 재택근무 의무화

일본 기업들이 잇따라 재택근무제를 도입한 후 관리직에 주 1차례 재택근무를 의무화하는 등 실질적 확산에 나섰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해마다 가족의 간병을 위해 이직하는 사람이 1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사무실에 얽매인 근무가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 일과 육아·간병 양립이 국가적인 과제다.

재택근무는 장소에 붙들어 매지 않는 유연한 근무활동을 의미하는 ‘텔레워크’의 일종으로 2010년 이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하지만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일본에서 주 하루 이상, 종일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이 전체 노동자 중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 불과 2.7%로 유럽의 10∼20%보다 현저히 낮다.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이 비율을 1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식품기업 아지노모토는 내년 4월부터 본사의 모든 임직원 3천50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하고, 유명무실화를 막기 위해 전체의 3분의 1인 관리직 1천100명은 주 하루 재택근무를 의무화한다.

이 회사의 임직원은 주 하루만 본사로 출근하면 그 이외는 자택 등 회사 외부에서 일할 수 있다.

회사 외부에서 일하는 사원을 늘리기 위해 10억 엔(약 104억 원)을 투자해 정보 누설의 우려가 낮은 PC나 정보시스템을 도입하고, PC를 심야시간대에는 구동할 수 없는 장치도 도입한다.

사원이 자택 가까이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복수의 거점 사무실도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선박 등 수송기기 전문업체인 가와사키중공업도 내년 중에 재택근무를 종합직(일반직) 전체로 확대하고 시간당 업무성과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인사평가 제도를 수정하기로 했다. 재택근무제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대응이다.

일본 최대 제약회사 다케다약품공업은 재택근무자에게는 개별적인 근무공간을 준비하도록 하는 등 ‘회사와 같은 환경’ 등을 요구했지만, 올해부터 재택근무에 대한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이에 따라 재택근무자는 작년 340명에서 올해 4∼9월 64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도요타자동차도 10월부터 국내에서 일하는 입사 3∼4년 차 이상 종합직 사원 약 1만3천 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앞으로는 사무실 근무 중심 사원과 재택근무 중심 사원으로 구분을 둘 예정이다.

기저귀 등 위생용품 업체 유니참은 내년부터 일본 내 1천200명 모든 사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제를 도입한다. 재택근무 일수는 사원이 선택할 수 있고, 1일 단위로 한 달 4차례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주택업체 다이와하우스공업은 작년 9월부터 잔업시간이 월 100시간을 넘는 사원이 한 명이라도 있는 사업소에는 옐로카드를 준다. 6개월간 옐로카드 3장을 받는 사업소는 상여금을 깎는다.

재택근무 확산에 따라 기업 내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고 업무효율을 높이려는 노력은 해야 하지만 일하는 방법 변화에 수반하는 인사평가나 급여 체계의 손질도 일본 기업들에 요구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