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소로스, 美대선 후 증오범죄와 싸움에 118억원 기부

억만장자 소로스, 美대선 후 증오범죄와 싸움에 118억원 기부

입력 2016-11-24 07:39
업데이트 2016-11-2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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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86)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후 미국에서 벌어지는 증오범죄와의 싸움을 위해 거액을 기부했다.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소로스가 최근 발호한 증오범죄에 맞서는 단체에 1천만 달러(약 117억6천500만 원)를 기탁할 예정이라고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소로스는 무슬림과 멕시코 이민자, 여성, 그리고 다른 단체를 향한 트럼프 당선인의 수사(修辭)가 대선 후 증오범죄 증가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믿었다.

그는 뉴욕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민자들을 향한 어둠의 세력에 우리는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독일 나치의 유대인 학살인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한 헝가리계 미국인이다.

소로스는 먼저 500만 달러를 내놓고 이후에는 자신의 비영리 재단인 ‘열린 사회 재단’을 통해 각 지역에 기반을 두고 증오범죄를 추적하는 시민사회 단체에 최대 15만 달러씩 나눠줄 계획이다.

앨라배마 주에 있는 인권단체 남부빈민법센터는 대선이 열린 8일 이래 증오행위 및 증오범죄와 관련한 신고를 미국 전역에서 700건 이상 받았다고 밝혔다.

소로스는 이번 기부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증오범죄 증가의 책임이 트럼트 당선인의 비난 발언에 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지자 중 일부가 소수 인종을 공격하고 있다는 소식에 “슬프다”면서 이들에게 “당장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후 증오범죄를 막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은 데다가 백인우월주의를 내건 ‘대안 우파’세력의 지지를 암묵적으로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트럼프 당선인을 향한 비판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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