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않은 촛불열기, 외신도 집중보도…평화·축제 분위기 부각

식지않은 촛불열기, 외신도 집중보도…평화·축제 분위기 부각

입력 2016-11-20 10:57
업데이트 2016-11-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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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이래 최대 규모…사퇴 전까지 끝나지 않을 듯”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주말 촛불집회를 외신들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외신들은 특히 대규모 집회가 평화롭고 축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AFP 통신은 19일 주최 측 추산 45만명, 경찰 추산 15만5천명이 서울 광화문에 몰려 촛불집회를 벌였다며 1980년대 민주화 항쟁 이후로 가장 큰 규모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 방송은 박 대통령이 두 차례 TV 방송을 통해 사과했지만, 사퇴 요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수십만 명이 운집한 집회 소식을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촛불은 겨울바람이 세차게 몰아쳐도 꺼지지 않을 것”이라며 촛불집회가 박 대통령이 퇴진하거나 탄핵당하기 전까지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화는 또 이번 집회에 수능 시험을 마친 학생들도 가세했다며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한 데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은 한국 전역에서 벌어진 촛불집회 내용을 자세히 전하면서 최순실 의혹을 조사해 온 검찰이 20일 수사내용을 발표하면 향후 정국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 사진과 함께 전하면서 “최 씨 등의 기소장에 박 대통령과 최 씨의 공모가 명기되면 국민의 반발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도 “박 대통령이 최근 사태를 수습하지 못한 채 국정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며 “사임을 요구하는 항의집회는 앞으로도 매주 토요일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화염병과 물대포가 오가던 한국의 시위 풍경이 평화적으로 바뀌었다는 것도 소개했다.

AP 통신은 이번 집회에 록 음악 공연, 공개발언, 박 터뜨리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할 수 있어 가족 단위로 즐기기 좋은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딸 세 명을 데리고 참가한 여성은 “딸들에게 시위를 통해 무언가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아이들이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시위를 놓고 ‘축제 같은 대형 집회’라고 표현했으며 AFP도 시위가 대체로 평화로우며 가족이 참가하는 형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AFP는 또 세계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가장 높은 국가인 한국에서는 시위 참가자들이 스마트폰 원하는 색의 촛불을 화면에 띄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촛불 시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외신들은 박 대통령이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에 주목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한국이 성별에 따른 불평등이 깊숙이 자리 잡은 국가이며 박 대통령은 취임한 이후에도 장관직 19명 가운데 2명만 여성을 기용하는 등 여권 신장을 위해 그다지 한 일이 없다고도 지적했다.

또 “슬프게도 박근혜 대통령의 실패는 여성에 대한 증오를 유발하고 있다”고 말한 남인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외국에서도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탈리아 로마에 거주하는 동포와 유학생 등 150명이 이날 오후 로마 베네치아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하라!’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과 손팻말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에서도 50여 명이 시국선언 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의 사임과 성역 없는 검찰 조사 등을 요구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와 조지타운대, 메릴랜드대에 다니는 한인 학생들은 18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해 박 대통령이 “국가를 사유화해 민주국가의 기반을 뒤흔들었다”며 즉시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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