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내가 독일인이면 메르켈 지지”…‘눈부신’ 우정 과시

오바마 “내가 독일인이면 메르켈 지지”…‘눈부신’ 우정 과시

입력 2016-11-18 07:36
수정 2016-11-1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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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천군만마 같은 거대한 지지의 메시지와 눈부신 우정을 표했다.

임기말 유럽 고별 순방 마지막 방문지인 독일 베를린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오후(현지시간) 메르켈 총리와 회담을 하고 나서 가진 합동기자회견에서 “내가 여기 사는 독일인으로서 투표를 한다면, 그를 지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언급은 내년 9월 총선 때 중도우파 기독민주당의 당수인 메르켈 총리가 총리직 4연임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견해를 질문받고서 내놓은 답변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메르켈 ‘띄우기’와 ‘지원사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8년 전 자신이 대통령이 됐을 때부터 함께 한 우방 지도자 가운데 지금까지 활동하는 거의 유일한 주요국 지도자가 메르켈 총리임을 확인하고는 “메르켈 총리는 탁월한 파트너였다”고 밝혔다.

그는 메르켈 총리가 독일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면서도 세계 전체를 함께 바라보는 지도자였다면서 메르켈 총리의 진솔함과 사려 깊음을 각별히 상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혹시라도 (나중에) 메르켈 총리의 짐을 덜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하고 “그러나 그는 강하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아가 9월 하순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가 그립다면서 “이번 독일 방문이 마지막이 아니다. 현직이 아닌 전직 대통령 자격으로 축제를 찾겠다. 그러면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다”고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중 모두 여섯 차례 독일을 방문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 역시 8년 동안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했던 지난 여정을 되짚으며 둘의 우정을 강조하자 오바마 대통령의 눈이 잠시 습해지기도 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독일 제1 공영 ARD TV와 저명 주간지 슈피겔이 합동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메르켈 총리는 큰 신뢰가 있고 자신의 가치를 위해 분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나는 그가 그렇게 존재하고 있는 것이 기쁘고, 독일인들은 그런 그를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슈피겔온라인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고는 “나는 어떠한 경우든 그를 파트너로 존중한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세계화가 가져온 불평등에 대해 경고하면서 “뒤처졌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세계경제가 반응(적절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불평등이 계속해서 커진다면, 우리는 산업화한 국가들에서 분열이 확장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건강보험개혁을 의미하는 ‘오바마케어’에 부정적인 것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당선인은 건강보험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하고 “그가 같은 수의 사람이 건강보험을 적용받게 하면서도 내가 한 것보다 더 낫게 적용받을 수 있게 한다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다음 달 5일 시작되는 기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수직에 재도전하면서 총리직 4연임 도전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대중지 빌트가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난민 위기 탓에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하지만 그에 맞설만한 유력 경쟁자가 없는 데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에서 포퓰리즘과 민족주의가 득세하는 데 맞서서 전통적 서구민주주의와 세계화를 지켜나가야 할 유일한 경륜의 국제지도자로 인식되는 큰 강점을 지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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