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부펀드와 중동 투자자 60여명과 함께 10억 달러 투자
사우디 국부펀드와 중동 투자자 60여명과 함께 10억 달러 투자아랍에미리트(UAE) 억만장자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손잡고 중동지역 고객을 겨냥한 전자상거래업체를 세운다.
UAE의 부동산 재벌 무함마드 알라바르는 13일(현지시간)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함께 총 10억 달러(약 1조 1천730억원)를 들여 전자상거래업체 ‘눈’(noon)을 설립한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눈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본사를 두고 내년 1월부터 사우디와 UAE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며, 의류부터 전자기기까지 총 2천만 가지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상품 배송은 알라바르가 지난 7월 지분 9.9%를 사들인 두바이 택배회사 아라멕스 PJSC가 담당한다.
내후년에는 서비스 국가를 쿠웨이트와 이집트로도 넓힐 예정이다.
이번에 눈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알라바르는 UAE 유명 부동산 개발업체이자 두바이 최고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를 세운 에마르 프라퍼티스의 회장이다.
알라바르는 페르시아만 지역 투자자 60명을 모아 5억 달러를 마련했으며, 최근 원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 중인 사우디 국부펀드에서도 5억 달러를 투자받기로 했다.
그는 “아랍 인구가 3억5천만 명인데 전자상거래 업계 규모는 매우 작다”며 “중동의 디지털·전자상거래 환경을 한번 뒤집어엎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컨설팅 그룹 A.T. 커니에 따르면 지난해 페르시아만 지역 전자상거래 규모는 53억 달러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0.4%에 불과했다.
알라바르는 또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을 이끄는 제프 베저스 회장을 만났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이런 인물들이 미래의 인물이고 나는 그들을 존경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