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실종기, 잔해로 볼 때 추락시 조종사 통제받아”

“말레이 실종기, 잔해로 볼 때 추락시 조종사 통제받아”

입력 2016-08-01 09:05
업데이트 2016-08-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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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팀의 ‘통제아래 있지 않아’ 가설과 상충

2014년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에서 나온 잔해의 훼손 상태는 바다 추락 당시 실종기가 조종사의 통제하에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호주 수색팀의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수색작업을 총지휘하는 호주교통안전국(ATSB)의 수색 조정 업무 책임자인 피터 폴리는 지난달 31일 호주 채널9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 수색팀 관계자로는 처음으로 이같은 점을 인정했다고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이 1일 전했다.

폴리는 방송에서 회수된 날개 부분 잔해 2개에 나타난 심한 훼손이 ‘통제된 착륙’(controlled landing)의 결과로 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동안 추락 조사 담당자들이 실종기가 비행 막바지에 조종사의 통제 아래 있지 않았다는 가설에 무게를 두고 있던 점에 비춰볼 때 폴리의 이번 인식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실종기가 현 수색범위 안에 있을지에 대해 새로운 의심을 품게 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폴리도 조종사가 의도적으로 추락을 시켰다면 실종기에 대한 현 수색범위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다.

세계적인 항공기 추락사고 조사 전문가인 캐나다 출신 래리 밴스도 이 방송에서 “누군가가 물속으로 비행기를 몰았다”며 다른 이론으로는 실종기의 운명을 설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밴스는 실종기가 바다로 추락할 때 서서히, 통제된 상태로 착륙이 이뤄졌고 이는 사람이 의도한 대로 움직인 결과라는 분명한 증거라며, 파편을 찾지 못하는 것은 이런 착륙의 결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에서 2m 길이의 플래퍼론(날개 뒤편 부품)이 처음 발견된 것을 포함해 그동안 실종기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거나 가능성이 큰 잔해는 모두 5점이다.

말레이시아·호주·중국 등 3국 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조사 중인 권역에 대한 수색이 오는 12월까지 성과 없이 끝나면 실종기를 찾기 위한 작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MH370편은 2014년 3월 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다 돌연 연락이 두절됐으며, 인도양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될 뿐 행방은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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