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몰렌베이크 100곳”…프랑스 장관 발언 논란

“프랑스에 몰렌베이크 100곳”…프랑스 장관 발언 논란

입력 2016-03-30 11:30
수정 2016-03-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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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온상으로 지목되는 벨기에 몰렌베이크 같은 동네가 100곳에 달하며 이는 이런 지역의 열악한 경제적 상황과 관련됐다는 프랑스 장관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파트리크 카네르 프랑스 도시청년체육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오늘날 프랑스에 몰렌베이크에서 일어난 것과 비슷한 잠재성을 보이는 동네 100곳 정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몰렌베이크는 엄청난 빈곤과 실업이 집중된 곳이며 지하경제를 갖춘 마피아식 시스템이 있는 곳”이라며 “또한 공공체계와 서비스가 실종됐고 관공서의 권력이 쇠락했다”고 설명했다.

몰렌베이크는 25세 미만 청년 42%가 실업 상태이며 1인당 평균 연 수입은 9천800유로(1천277만원) 수준이다.

카네르 장관은 이날 ‘안전 최우선 구역’ 12곳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 마르세유 외곽의 우범지대를 포함한 ‘안전 우선 구역’(ZSP) 80곳을 지정하고 있다.

그의 이번 발언은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가 작년 초 파리 샤를리에브도 테러 이후 한 연설에서 “(테러로) 프랑스에 지리적·사회적·인종적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 문제가 드러났다”고 한 발언을 환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빈곤과 급진화를 연계하는 관점에는 우려의 소리가 뒤따르고 있다. 노동자 계급이나 빈민층에 낙인을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낭트대의 도시공동체 전문가인 르노 엡스탱은 “카네르 장관은 그의 부처(도시청년체육부)가 맞서 싸워야 할 일, 바로 빈곤지역을 위협 요인으로 만드는 일을 해버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전문가들은 프랑스 지하디스트 상당수는 평범한 중산층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사회당 정부의 이런 관점에 우파는 환영하는 입장이다.

이번에도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플로리앙 필리포 부대표는 “프랑스에 하나라도 (제대로 된) 장관이 있기는 하다”며 “카네르 장관은 진실을 명백히 말함으로써 눈과 입을 막는 베일을 벗겨냈다”고 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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