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료 하향’ 타임워너, MLB 다저스 ‘중계 대란’ 마침표 찍나

‘판매료 하향’ 타임워너, MLB 다저스 ‘중계 대란’ 마침표 찍나

입력 2016-03-30 10:48
수정 2016-03-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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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년째에 접어든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중계 대란’이 극적인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다저스 경기를 독점 중계하는 케이블 TV 사업자인 타임워너가 중계권 재판매료를 인하해 다른 유료 채널 사업자를 끌어들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타임워너는 매달 평균 4.90달러(약 5천650원)이던 다저스 경기 중계권 재판매료를 약 30% 깎아 매달 3.50달러로 낮추겠다고 위성 방송 디렉TV를 인수한 AT&T와 콕스 커뮤니케이션 등 유료 채널 사업자에 제안했다.

또 다른 채널 사업자와 6년 장기 계약을 하되 판매료를 해마다 조금씩 높여가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머린 허프 타임워너 대변인은 “AT&T·디렉TV와 1년 이상의 또 다른 계약도 강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타임워너는 특히 디렉TV를 파트너로 꼭 잡겠다며 디렉TV의 시청료 정책을 그대로 적용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2개 프로축구팀 경기를 중계하는 ‘루트 스포츠 채널’을 소유한 디렉TV는 시청료로 매달 3.84달러를 받고 있다. 타임워너가 다저스 경기 중계료를 3.50달러로 대폭 낮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런데도 여타 유료 채널은 3.50달러도 여전히 비싸다며 계약을 망설인다.

지난 2년간 다저스 경기를 보지 못한 채널 시청자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는 만큼 타임워너와 1년 계약이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솔직히 현실을 인정하나 타임워너를 인수한 차터 커뮤니케이션이 중계권 재판매료를 더 낮출 수도 있기에 좀 더 관망하겠다는 자세다.

아울러 충성도 높은 열성 다저스 팬은 이미 타임워너로 말을 갈아탄 이상 비싼 돈을 줘가면서 또 다저스 중계권을 살 필요까진 없다는 여타 유료 채널의 공통된 인식도 중계 대란을 서둘러 매듭짓지 못하는 배경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전했다.

2014년 다저스의 25년간 독점 중계권을 따내고 ‘스포츠넷 LA’이라는 자체 중계방송사를 설립한 타임워너가 중계권 재판매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2014∼2015년 연속 중계 대란이 발생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케이블 TV 타임워너와 차터 커뮤니케이션에 가입해 스포츠넷 LA를 통해 다저스 경기를 시청하는 가정은 180만 가구다.

그러나 스포츠넷 LA를 전송하지 않는 다른 유료 채널에 가입된 시청 가정은 300만 가구로 훨씬 많다.

로스앤젤레스를 연고로 한 다른 프로스포츠팀의 경기는 모두 볼 수 있지만, 채널 사업자 간의 다툼으로 다저스 경기만 볼 수 없는 상황이 3년째 이어지자 시청자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

게다가 지난 1950년부터 다저스 경기를 중계해 온 전담 아나운서로서 ‘다저스의 목소리’로 통하는 빈 스컬리(89)가 67번째 시즌인 올해를 끝으로 마이크를 놓겠다고 선언하면서 그의 마지막 방송을 함께하고 싶다는 다저스 팬들의 바람도 어느 때보다 커 중계 대란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기는 형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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