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보에 그 선대본부장?”…트럼프 캠프팀장 폭행혐의 기소

“그 후보에 그 선대본부장?”…트럼프 캠프팀장 폭행혐의 기소

입력 2016-03-30 08:19
수정 2016-03-3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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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질문하는 여기자 팔 잡아끌어, 크루즈·힐러리측 “캠프 폭력문화가 원인”

트럼프 측 “기자 잡아끌어 쓰러뜨린 적 없어”, 사퇴 주장도 일축

미국 대선 경선의 공화당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선대본부장인 코리 르완도스키가 29일(현지시간) 기자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플로리다 주 주피터 경찰은 지난 8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렸던 기자회견 뒤 보수적 온라인 매체인 ‘브레이트바트’의 기자였던 미셸 필즈의 신체를 건드린 ‘단순 폭행’ 혐의로 이날 르완도스키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공개한 보안카메라 영상을 보면 르완도스키는 기자회견이 끝나고 퇴장하던 트럼프를 바짝 뒤쫓으며 질문을 던지던 필즈의 뒤쪽에서 팔과 등을 잡아당긴 것으로 확인됐다.

옆에서 이 장면을 목격한 벤 테리스 워싱턴포스트(WP) 기자도 필즈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언을 경찰에 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완도스키는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한 데 이어 오는 5월4일 법원에 출두할 것을 요청받았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영상을 보면 아무 일도 없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경선캠프도 성명을 내 “르완도스키가 아무런 범법을 저지르지 않은 만큼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필즈는 트위터에 멍든 흔적이 보이는 자신의 왼팔 사진을 올려 “이들 멍은 그럼 마술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르완도스키는 트위터에 “필즈, 당신은 정말 망상에 빠졌다. 결코 당신에게 손을 댄 적이 없다. 사실 당신을 만나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만나본 적도 없다”는 그의 주장은 보안 카메라 영상이 공개됨으로써 거짓말로 드러났다.

앞서 WP는 트럼프에게 질문을 하려고 접근하다가 누군가에게 팔을 잡혀 쓰러졌다는 필주의 주장을 실으면서 르완도스키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러나 브레이트바트가 그녀의 주장을 부정하는 기사를 싣자 항의해 사표를 던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공화당 경선 경쟁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는 트럼프 캠프 문화의 귀결이다. 폭력적 문화”라며 “개인적 모욕과 공격, 물리적 폭력에 기초하고 있다. 그런 문화가 정치 선거운동에 발붙여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측도 르완도스키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 측 캠프의 브라이언 팰론 대변인은 CNN에 “후보는 캠프 직원과 지지자들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모든 선거운동은 그들이 형성한 문화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역시 민주당 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캠프 측도 “트럼프가 폭력을 이렇게 변호하는 것은 정말 수용할 수 없다”며 “폭력문화가 트럼프의 지지자와 캠프 직원들 사이에 만연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경선캠프 대변인인 카트리나 피어스는 CNN에서 “르완도스키가 기자를 공격적으로 잡아끌어 쓰러뜨렸다는 것이 혐의인데 영상을 보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르완도스키는 캠프의 핵심이며, 캠프는 전적으로 그를 지지한다”며 사퇴 요구도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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