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노인 비율 7%→21% 되는데 27년밖에 안 걸려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 비율이 2050년에는 세계 2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미국 통계국이 28일(현지시간) 공개한 ‘늙어 가는 세계 : 2015’(The Aging World : 2015)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3억 명이었던 전 세계 인구는 2050년에는 94억 명으로 늘어난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6억 명에서 2050년에는 16억 명으로 불어난다.
이에 따라 65세 이상인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에서 16.7%로 높아진다.
노인 비율의 변화를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7.9%→18.8%)의 급증이 눈에 띄고, 아프리카(3.5%→6.7%)는 여전히 낮을 것으로 관측됐다.
유럽(17.4%→27.8%)과 북미(15.1%→21.4%)는 현재 비율이 높지만,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완만할 전망이다.
국가별로 보면 우리나라의 노인 비율은 2050년에는 35.9%에 이르러, 일본(40.1%)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일본은 지난해 기준으로도 노인 비율이 26.6%에 이르러 1위였다.
우리나라는 지난해에는 노인 비율이 13.0%에 불과해 상위 25위에도 들지 못했지만,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를 것으로 봤다.
노인 비율이 7%에서 21%까지 오르는 데 소요되는 기간을 보면 우리나라는 27년에 불과했다.
우리나라에 이어 중국(34년), 태국(35년), 일본(37년) 등도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지만, 우리나라에는 미치지 못했다.
프랑스는 경우 노인 비율이 7%에서 21%로 되는데 157년이 소요될 것으로 나왔다.
지난해 14.9%였던 미국의 노인 비율은 2050년에는 22.1%로 늘어난다. 이는 228개국 중 85번째여서 비교적 젊음을 유지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2050년 인구는 작년보다 570만 명이 줄어 7번째로 감소 폭이 큰 나라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많이 줄어드는 나라는 중국(5천780만 명), 일본(1천970만 명), 러시아(1천250만 명), 우크라이나(1천40만 명), 독일(930만 명), 폴란드(620만 명) 등이었다.
2050년 인류의 기대수명은 작년보다 7.6년이 늘어나 76.2세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84.7세로 가장 높았던 일본과 싱가포르가 나란히 91.6세로 늘어 여전히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지난해 23위였던 우리나라(80.0→84.2)는 5위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2010년 기준 노인의 빈곤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45%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