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교황님을 좋아해…푸틴에게 가장 냉랭”

“오바마는 교황님을 좋아해…푸틴에게 가장 냉랭”

입력 2016-03-27 10:41
수정 2016-03-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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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명 언론인이 분석한 오바마의 각국 지도자 호감도

전 세계 지도자 중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가장 호감을 가진 지도자는 누굴까.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외교 정책을 취재해 온 미국 월간지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기자는 최근 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보는 19명의 세계 지도자들을 호감도 순으로 배치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첫손에 꼽았다.

골드버그 기자는 “수년간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인사들, 외교 정책 결정권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참모들이 분석한 오바마 대통령의 각 지도자에 대한 평가를 정리할 수 있었다”며 자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고 판단의 근거를 밝혔다.

골드버그 기자는 전미잡지상 보도부문상을 받은 외교 전문 유명 언론인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수차례 인터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호감도는 지난해 9월 교황의 방미 당시 확인됐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가족들과 함께 앤드루스 기지까지 직접 나가 교황을 맞았는데, 누구에게도 그런 환대를 보인 적은 없다고 골드버그 기자는 설명했다.

우방국의 지도자로는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적 용기’를 가졌다고 칭송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외교에서 효율성을 추구하는 비슷한 성향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순으로 호감도를 매겼다.

캐머런 총리에 대해서는 “다소 어린 동생처럼 여기고 있다”는 보좌관의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달 초 미국을 국빈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의 ‘브로맨스’를 선보인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 대해 미국 국무부의 한 관리는 ‘작은 오바마’라고 묘사했고, 오바마 대통령 역시 트뤼도 총리를 친한 동생처럼 여긴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시아의 최대 우방인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는 그렇게 친밀한 관계는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 당시 아베 총리는 허물없는 분위기를 기대하며 유명 초밥집에서 저녁을 대접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사적인 이야기를 사양한 채 국방과 무역에 대한 토론만 했다고 현장에 있던 소식통은 전했다.

아베 총리 역시 그런 오바마 대통령의 서먹한 태도에 마음이 상했다는 후문도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우 최근 남중국해 문제로 첨예하게 갈등하고는 있지만 최소한 미리 적어온 내용을 읽기만 했던 후진타오 전 주석보다는 훨씬 나은 대화 상대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의 한 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후 전 주석과 대화할 때 아이패드에 눈길을 주곤 했다며, 대화 상대가 지루할 때 나오는 버릇이라고 전했다.

골드버그 기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우방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17번째)보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12번째)에게 더 호감을 가진 것으로 봤다.

두 국가 해법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불만을 가진 반면,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고 폭력을 지양하는 아바스 수반을 가장 온건한 지도자로 평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평가에는 아바스 수반이 별로 힘이 없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깔려 있다고 덧붙였다.

압델 타파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축출된 독재자 무바라크와 다를 바 없는 인물로 보고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이집트와 관련한 보고를 받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는 백악관 참모의 말을 전했다.

가장 ‘냉랭한 사이’로 꼽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완전 얼간이는 아니지” 정도로 묘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이해관계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폭력배로 여기지만, 최소한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알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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