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테러’에 백기 든 다국적 커피숍 ‘스타벅스’

‘브뤼셀 테러’에 백기 든 다국적 커피숍 ‘스타벅스’

오상도 기자
입력 2016-03-24 16:37
수정 2016-03-2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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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내 모든 지점 폐쇄, 이스라엘 연계설이 영향 끼친 듯

 다국적 커피전문점 체인인 ‘스타벅스’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일어난 브뤼셀 테러의 여파로 현지 15개 매장의 문을 닫는다고 미국 USA투데이 등 외신들이 23일 보도했다.

스타벅스 숏 사이즈
스타벅스 숏 사이즈
 테러 발생 직후 스타벅스는 성명을 통해 “브뤼셀 자벤템 공항 출국장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로 스타벅스 매장이 피해를 입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브뤼셀에서 일어난 무분별한 폭력에 슬픔을 느낀다”며 “앞으로 공지가 있을 때까지 자벤템 공항 지점을 포함한 브뤼셀 내 15개 지점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자벤템 공항 3층 출국장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은 두 번째 폭탄이 터진 아메리칸에어라인의 4, 5번 데스크 맞은편에 자리한다. 이로 인해 당시 폭발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하던 마리아마 토우레 킨돈 등 일부 직원이 파편에 손이 베이고 잔해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매장에 머물던 고객과 직원 대부분은 신속하게 사고 현장에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곳에서 커피를 구매하고 수속 데스크로 향하던 또 다른 고객 가운데 사상자가 발생했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스타벅스의 신속한 대응에는 수년 전부터 불거진 이 회사와 이스라엘의 밀월 관계를 의심하는 언론 보도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중동뉴스사이트 알바와바닷컴 등은 “스타벅스의 회장 하워드 슐츠가 ‘볼 포 이스라엘’ 같은 이스라엘 후원모금단체를 지원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쏟아낸 바 있다. 이를 근거로 일부 시민단체들은 스타벅스 커피를 마실 때마다 일정액이 이스라엘의 대(對)팔레스타인 전쟁 후원금으로 보내진다며 불매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스타벅스는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해명했으나 의혹은 완전히 불식되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사 매장 근처에서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의 테러가 발생했을 때도 안전을 우려해 인도네시아 매장들에게 휴업을 지시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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