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테러> ‘못 폭탄’이 피해 키워…파리테러 공범이 제조한 듯

<브뤼셀 테러> ‘못 폭탄’이 피해 키워…파리테러 공범이 제조한 듯

입력 2016-03-23 13:39
업데이트 2016-03-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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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셀 테러범들이 못을 넣은 폭발물로 인명피해를 극대화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지난해 프랑스 파리 테러의 공범이 문제의 폭발물 제조를 맡은 정황이 발견됐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브뤼셀 국제공항과 지하철역 테러 부상자들 가운데 못과 유리 파편을 맞아 다친 사람이 다수 포함됐다.

벨기에 민영 VTM방송은 테러 부상자 10여명을 치료한 브뤼셀 인근 도시 루벤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테러범들이 살상력을 키우기 위해 폭탄에 못과 같은 등 날카로운 물건을 집어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해당 병원 대변인은 “못과 유리 조각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환자가 있었고 일부는 아예 몸에 못이 박힌 채로 왔다”고 말했다.

폭발물에 못이나 유리와 같은 물건을 심는 수법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터뜨릴 때 파편 수를 늘려 인명피해 규모를 키우기 위한 것이다. 최근에는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때 못을 가득 담은 압력솥 폭탄이 사용됐다.

벨기에 수사 당국도 테러 용의자 추적 과정에서 못 폭탄 제조 정황과 함께 이번 테러범들이 지난해 파리 테러의 폭탄 제조와 수송 등을 지원한 이들과 동일 세력일 가능성을 포착했다.

벨기에 경찰은 이번 테러의 핵심 용의자 중 하나로 파리 테러 공범인 나짐 라크라위(24)를 추적하다 그의 연고지인 브뤼셀 수도권 내 스하르베이크 지역의 아파트에서 다량의 테러 관련 물품을 찾아냈다.

경찰이 확보한 물품은 못 폭탄, 폭탄 제조에 쓰이는 화학물질,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깃발 등으로, 경찰은 이 곳이 폭탄 제조 시설인 것으로 보고 있다.

IS는 파리 테러에 이어 이번 브뤼셀 테러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하르베이크는 파리 테러 주범 살라 압데슬람(26)이 체포된 몰렌베이크와 인접한 지역이기도 하다.

2013년 시리아에 다녀온 라크라위는 지난해 파리 테러 당시 축구장과 바타클랑 극장에서 발견된 자살 폭탄 조끼에 DNA를 남겨 프랑스와 벨기에 당국으로부터 폭탄 제조범으로 지목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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