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잃어버린 20년’ 원인 ‘플라자합의’ 탄생한 플라자호텔 매물로

일본 ‘잃어버린 20년’ 원인 ‘플라자합의’ 탄생한 플라자호텔 매물로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3-18 08:44
수정 2016-03-1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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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여년 전 미국 등 5개국이 달러화 가치 하락을 결의한 ‘플라자합의’를 탄생시킨 곳인 뉴욕 플라자호텔이 매물로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16일(현지시간) 한 소식통을 인용해 맨해튼 최고의 요지인 센트럴 파크 남단 5번가에 위치한 플라자호텔이 다음달 26일 담보권 행사를 위한 경매에 붙여진다고 전했다.

 경매 대상은 객실과 레스토랑, 소매상점 공간 등이며 매각 방식은 뉴욕 첼시 지구의 하이라인 파크 근처의 호화호텔 ‘드림 다운타운’을 포함하는 패키지 경매 형식이다.

 뉴욕 포스트도 “10억 달러(1조 2000억원)만 있으면 플라자호텔의 주인이 될 수 있다”며 호텔 매각 소식을 전했다.

이번 매각은 호텔 지분 75%를 가진 인도 재벌 사하라 인디아 파리와르 그룹의 수브라타 로이 회장이 2014년 투자가들에 대한 채무 상환 의무를 지키지 못해 구속되면서 진행됐다.

 1907년 세워진 플라자 호텔은 1969년 뉴욕시 랜드마크 보존위원회로부터 랜드마크 지위를 받았고, 월도프 아스토리아와 함께 국립역사 건축물로도 지정됐다.

 이 호텔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화니걸’, ‘나홀로 집에 2’ 등의 촬영장소로, 비틀스와 마크 트웨인 등 유명 인사들이 애용하던 숙소로 유명하다.

 1988년에는 당시 부동산 재벌이던 트럼프가 이를 사들이면서 “저는 빌딩이 아니라 모나리자와 같은 걸작을 매입했다”고 말해 화제를 낳았다.

1985년 9월 22일 미국이 일본,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을 불러들여 침체에 허덕이던 미국 경제 회생을 위해 달러 가치를 절반 수준으로 낮춘 ‘플라자합의’가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당시 일본은 엔화 가치가 2배 이상 높아져 경제 버블이 생겨났지만, 정부가 이를 적절히 제어하지 못했다. 결국 플라자합의는 지금까지도 일본이 경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잃어버린 20년’의 원인이 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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