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5년만에 시리아 내 유네스코 문화유산 6곳 모두 파괴

내전 5년만에 시리아 내 유네스코 문화유산 6곳 모두 파괴

입력 2016-03-17 15:49
수정 2016-03-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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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의 폭파에 전쟁 폭격 피해도 잇따라…정부서 복원 준비작업

내전 발발 5년 만에 시리아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6곳이 모두 파괴되거나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6일(현지시간) 유네스코를 인용해 보도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고의로 부순 팔미라의 고대 유적들이다.

IS는 지난해 팔미라를 점령한 뒤 ‘우상숭배’ 등의 이유를 들어 2천년 역사의 벨 신전은 물론 고대 묘지와 조각상 등을 잇따라 파괴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팔미라에서 종교와 무관한 2세기 개선문을 폭파해 전 세계의 공분을 샀다.

역시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보스라 고대도시 유적도 화를 피해가지 못했다.

2세기에 만들어진 보스라의 로마 시대 원형극장이 지난해 22일 전투 중 공격을 받아 훼손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보스라에서 저질러진 파괴는 전쟁의 공포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며 “보스라의 대체 불가능한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이런 파괴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11∼13세기 십자군 전쟁 때 세워진 ‘기사의 성채와 살라딘의 요새’도 폭격을 받아 시리아 정부가 최근 이들 유적을 보존하기 위해 구조물을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ABC 뉴스가 보도했다.

시리아 북부 알레포의 고대 시가지 역시 유명 사원인 우마야드 모스크가 돌무더기로 변해버리는 등 심각하게 파괴된 상태다.

지난 197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다마스쿠스의 고대 시가지 또한 거듭된 전투로 마치 부서진 건물들을 한데 모아놓은 듯한 참혹한 풍경으로 전락했다.

최근에는 ‘죽은 자들의 도시’로 알려진 1∼7세기의 북시리아 40개 고대 마을이 내전의 희생양이 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아니지만, 하마의 암파메아, 이들리브의 텔 메르디크, 데이르 에조르의 두라에우로포스와 마리 유적지 등도 내전 기간에 파괴된 문화유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시리아 문화재청은 프랑스 전문가들과 함께 파괴된 고적지를 복원하기 위해 해당 유적들에 대한 3D 지도 작성을 시작했다.

마문 압둘카림 문화재청장은 “이런 해법은 우리의 고고학 유적과 그 기억을 되살리고 보존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그룹 ‘프런티어 이코노믹스’와 구호단체 월드비전의 추산에 따르면 2011년 내전 발발 후 경제적 손실은 총 2천750억 달러(약 323조원)로 시리아 예산의 150배에 이른다.

내전이 2020년까지 지속할 경우 손실 규모는 1조3천억 달러(약 1천525조원)로 불어날 수 있다고 세계은행이 추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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