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마비 유발하는 척수염과도 관련”

“지카바이러스, 마비 유발하는 척수염과도 관련”

입력 2016-03-09 08:55
업데이트 2016-03-0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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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두증·길랭바레증후군 이어 세 번째 질병 유발 가능성 제기

신생아 소두증과 희소 신경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카 바이러스가 척수염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보고가 8일(현지시간) 공개됐다.

프랑스 연구진은 의학전문지 ‘랜싯’을 통해 카리브해에 있는 프랑스령 과들루프 섬에서 지난 1월 급성 척수염 진단을 받은 15세 소녀의 뇌척수액과 혈액, 소변에서 다량의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과들루프 포엥타피트르 대학병원의 아니 라니즐 박사는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을 휩쓸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와 척수염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를 제공하는 첫 번째 공개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환자의 뇌척수액에서 발견된 지카의 존재는 이 바이러스가 향신경성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지카 바이러스가 신경계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보통 성인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보통 미열과 두통, 관절통 등의 가벼운 증상을 겪지만, 이 환자의 경우 부분 마비 증세와 사지 무력, 강한 통증에 시달렸다고 라니즐 박사는 전했다.

의료진은 환자의 통증이 시작된 지 9일 뒤 체내에서 지카 바이러스를 검출했으며, 대상포진이나 수두 등 척수염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원인은 배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니즐 박사는 “우리의 메시지는 지카가 단지 임신한 여성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는 것”이라며 임신부가 아니더라도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지카 바이러스가 척수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된 사례는 이번 한 건뿐이어서 구체적인 상관관계를 입증하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지카와 소두증 사이의 생물학적 연관성을 보여주는 근거와 지카가 길랭-바레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가 각각 처음으로 발견되는 등 전 세계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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