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건당국 “임신부 ‘지카 공포’ 브라질 올림픽 여행 자제”

美보건당국 “임신부 ‘지카 공포’ 브라질 올림픽 여행 자제”

입력 2016-02-27 11:45
수정 2016-02-2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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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성관계 감염 추가 사례 나와…임신부 9명 확진, 소두증 아기도

미국 보건당국이 ‘지카 바이러스’의 진원지 브라질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임신부가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26일(현지시간) ABC뉴스 등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해 8월 열리는 브라질 올림픽의 여행자를 위한 지침을 발표하면서 임신부는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브라질 여행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DC는 임신부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브라질에 가야 한다면 의사와 상의하고 브라질 여행 중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10월 22일부터 집계가 시작된 이래 소두증이 의심되는 신생아가 5천640명 보고됐다.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는 있지만 명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브라질은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가 7∼8월에는 급격하게 줄어들어 지카 바이러스가 올림픽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우려감은 여전하다.

로이터통신은 브라질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올림픽 기간 각국 대표단의 숙소에 유료로 방충망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CDC는 또 올림픽에 다녀온 배우자 등과의 성관계로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며 성관계를 할 때 반드시 콘돔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임신 기간 성관계를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라고 CDC는 강조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주로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지만 미국에선 지난 2일 성 접촉으로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CDC는 이후 지카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의심되는 14건의 사례를 조사했다.

AP통신은 현재까지 조사 결과 2건이 성관계로 감염된 것으로 나왔고 4건 이상은 성 접촉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CDC는 아울러 지난해 8월 이후 257명의 임신부를 조사한 결과 9명이 지카 바이러스 확진 환자로 판명이 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명은 출산을 했는데 산모 1명의 아기가 소두증을 앓고 태어났다. 2명의 신생아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임신부 2명은 낙태를 했는데 1명은 초음파 검사 결과 태아가 소두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서 낙태를 결심했다.

CDC는 임신부들이 모두 브라질과 엘살바도르, 멕시코, 아메리칸 사모아 등 지카 바이러스 위험 지역을 다녀온 적이 있는 미국 거주자들이라고 설명했지만 시민권자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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