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 등 영화제 방송 금지…‘통제 강화’ 예언 영화 관련설”

“中, 홍콩 등 영화제 방송 금지…‘통제 강화’ 예언 영화 관련설”

입력 2016-02-23 15:56
수정 2016-02-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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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홍콩과 대만 영화제의 중국내 방송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와 신문출판광전총국은 최근 각 사이트와 이동통신 애플리케이션에서 4월 홍콩 금상장(金像奬)영화제와 11월 대만 금마장(金馬奬)영화제 실황을 생방송이나 중계방송하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빈과일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23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홍콩과 대만 사회의 변화 때문에 중국 실정에 맞지 않는 언론과 영상 작품이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것을 막으려고 이러한 조처를 취했다고 매체가 전했다.

다만 두 영화제의 취재, 보도는 허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데릭 이(爾冬陞) 홍콩 영화금상장협회 주석은 금상장영화제의 중국 내 인터넷 생방송 권리를 보유한 포털사이트 텅쉰(騰迅·텐센트)이 방송권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텅쉰은 금상장영화제 방송권의 보증금으로 약 400만 홍콩달러(약 6억3천만 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 중앙(CC)TV도 금상장영화제 방송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의 조치가 중국의 홍콩 통제 강화를 예언한 홍콩영화 ‘10년’(Ten Years)이 금상장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오르고 대만 영화제에 초대된 것과 관련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이 영화 ‘10년’을 음력설인 8일 밤 몽콕(旺角)에서 벌어진 폭력 시위와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는 관측이다.

영화는 10년 후인 2025년 중국 본토의 통제가 한층 강화된 홍콩의 암울한 상황을 그린 옴니버스 영화다.

작년 말 홍콩 영화관 한곳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객이 몰리자 홍콩 전역으로 상영관이 늘었다. 일부 상영관에서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보다 좋은 흥행 성적을 냈으며 홍콩에서 총 600만 홍콩달러(8억4천만 원)의 흥행 실적을 올렸다.

영화 제작자이자 감독 중 한 명인 응카렁(伍嘉良)은 “영화제가 영화산업의 성과를 축하하는 것으로 영화를 상영하지는 않는다”라며 “영화 10년은 소규모 독립 영화지만 이번 조치로 사람들이 훨씬 더 궁금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훙멍치(洪孟啓) 대만 문화부장은 중국이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이데올로기 측면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문화교류를 간섭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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