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프랑스 대통령, 작가, 예술가 등 추모 잇따라
소설 ‘장미의 이름’ 등 수많은 저작을 남긴 이탈리아의 작가 겸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의 별세 소식에 세계 각계가 그를 기렸다.움베르토 에코 별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그를 “어마어마한 인문주의자”로 칭하며 “도서관은 만족할 줄 모르는 독자를, 대학은 눈부신 교수를, 문학계는 열정적인 저자를 잃었다”고 애도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도 “에코는 유럽 지성에서 드물게 탁월한 사례”라면서 “그는 과거에 대한 독창적인 지식과 무궁무진한 미래 예측 능력을 겸비한 인물이었다”고 추모했다.
‘장미의 이름’을 영화로 제작한 프랑스 감독 장 자크 아노는 에코를 “대단히 매력적인 사람”으로 기억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아노 감독은 “에코는 복잡한 장르 소설을 내 방식대로 스크린에 옮길 권리를 존중해준 사람”이라며 “우리는 많은 수도원을 함께 방문했다. 그는 놀라운 에너지를 지니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199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이탈리아 극작가 다리오 포는 “그는 아첨하는 사람들과 항상 거리를 뒀다”며 에코가 생전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의 부패와 추문을 비판한 점을 높이 샀다.
지난해 에코 등과 함께 출판사를 설립했던 이탈리아 작가 엘리사베타 스가르비는 에코를 “위대한 살아 있는 백과사전”이라 부르며 “그는 젊은이들에게 발견과 경이로운 것을 사랑하는 능력을 가르친 사람”이라고 추억했다.
에코와 평생 친구로 지낸 재즈 아코디언 주자 잔니 코스차는 dpa통신에 “에코는 2년간 암투병했다”며 “누구도 그의 끝이 이토록 일찍 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에코는 문학을 비롯해 역사, 철학, 미학, 기호학, 문화 비평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방대한 성취를 이룩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으로 우뚝 섰다.
그는 19일 오후 9시 30분께 이탈리아 밀라노의 자택에서 향년 84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