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오리지널 TV드라마 자체제작 나서…‘바이털사인스’”

“애플 오리지널 TV드라마 자체제작 나서…‘바이털사인스’”

입력 2016-02-13 10:59
수정 2016-02-1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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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아마존 등과 자체 콘텐츠 경쟁

애플이 오리지널 TV 드라마 자체 제작에 나섰다고 미국 연예매체 ‘더할리우드리포터’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목이 ‘바이털 사인스’(Vital Signs)인 이 작품은 편당 30분 길이의 성인용 드라마이며, 제작이 마무리되면 6편으로 구성된 시즌 1이 한꺼번에 공개될 예정이다.

주연 겸 공동 제작책임자(executive producer)는 힙합 음악의 ‘대부’인 레코드 프로듀서 겸 래퍼 닥터드레(51·본명 안드레 로멜레 영)가 맡았다.

닥터드레는 레코드 프로듀서인 지미 아이오바인과 함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비츠 뮤직’과 헤드폰 제조업체 ‘비츠 일렉트로닉스’를 창업했으며, 애플은 이 두 회사를 2014년 30억 달러(3조6천억 원)에 인수하면서 이 두 사람을 임원으로 영입했다.

더할리우드리포터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애플이 재작년에 거액을 들여 두 회사를 인수한 데에는 콘텐츠 제작에 나서기 위한 인적 자원 확보의 의도가 깔려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보도에 따르면 드라마 ‘바이털 사인스’는 주연인 닥터드레 본인의 경험을 일부 소재로 한 반(半) 자전적(自傳的) 작품이다.

이 작품은 로스앤젤레스의 한 저택에서 이달 8∼9일 난교(亂交) 장면이 포함된 일부 장면을 촬영하는 등 폭력과 섹스 관련 소재가 많이 포함돼 있다. 코미디는 아니고 심각한 드라마다.

더할리우드리포터는 이 드라마가 애플의 회원제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을 통해 배포될 공산이 크다고 관측했으나, 애플tv나 아이튠스 스토어 등 다른 애플 플랫폼이나 전통적인 TV 콘텐츠 배급업체가 관여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드라마 계획서를 읽은 익명 취재원들을 인용해 ‘바이털 사인스’의 각 에피소드가 “서로 다른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주인공이 어떻게 이에 대처하는지를 다룬다”고 설명했다.

배우 샘 록웰(47)과 모 맥레이(33)도 출연진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유명한 폴 헌터, 프로듀서 애런 긴즈버그, 윌리엄 그린 등도 제작·연출 등에 참여하며, 프로듀서 겸 작가 로버트 뮤닉이 각본과 공동제작책임을 맡기로 했다고 더할리우드리포터는 전했다.

애플이 오리지널 TV 드라마를 제작키로 한 것은 앞으로 넷플릭스, 아마존, 훌루 등의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자체 콘텐츠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TV 관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 사업을 오래 전부터 하고 있으나, 아직 아이폰, 맥, 아이튠스, 앱스토어 등 맞먹는 주력 사업으로 내세우지는 않고 있다.

애플은 인터넷 스트리밍 TV 셋톱박스 ‘애플tv’를 2007년 처음 내놓고 작년에는 제4세대 제품을 출시했다. 현재 이 제품으로는 아이튠스, 넷플릭스, 훌루, 유튜브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회사가 애플tv용으로 케이블 TV 서비스나 넷플릭스 등과 경쟁할 본격적 TV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으리라는 관측이 몇 년 전부터 나오고 있으나 아직 실현되지는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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