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외무상 “우리는 대화문 열어둔다, 중국이 바쁘다고…”북한 제재 견해 차에 중국이 대화 회피하는 양상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여파로 중국·일본 외교 채널의 경색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작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국·중국·일본 3국 정상회담과 이를 계기로 열린 중일 정상회담 등으로 양국 관계에 탄력이 붙었지만, 북한의 도발에 따른 제재 문제 때문에 양국 외교 라인의 대화가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지난달 6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직접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은 북한의 핵실험 직후부터 기시다 외무상이 왕 외교부장과의 전화 통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소통에 공을 들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중국은 일정상의 이유로 응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북한에 대한 제재 수위 등에 대한 이견 때문에 사실상 회피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초기에는 외교장관 회담에 의욕을 보이던 일본도 이제 반쯤 체념한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9일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왕이 외교부장과의 전화 회담 예정이 없다고 밝히고서 “우리들은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둔다. 중국 측이 바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 간의 전화 회담 등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그 필요성에 대해서도 “검토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 사이에도 시각 차이가 논란이 되고 있으나 일본은 중국과의 고위급 소통 자체가 거의 차단된 셈이다.
지난달 8일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왕 외교부장과 통화를 했고 이달 5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통화했다.
일본은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외무성 사무차관이 이달 3일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와 면담한 수준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