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완치 판정 ‘에이즈 베이비’, HIV 재발

세계 첫 완치 판정 ‘에이즈 베이비’, HIV 재발

입력 2014-07-11 00:00
수정 2014-07-1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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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채 태어난 아기로는 세계 최초로 완치 판정을 받은 미국 어린이의 체내에서 다시 HIV가 검출됐다고 10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는 성명을 내고 지난해 3월 미시시피대 의료진이 ‘기능적 완치’ 판정을 내린 4세 여아의 HIV 수치가 항레트로바이러스 투약을 중단한 지 27개월 만에 검출 가능한 수준이 됐다고 밝혔다.

기능적 완치란 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몸속에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고 억제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달 초 이 대학 의료진의 정기 방문 검사 결과 어린이의 체내에서 HIV가 검출됐으며 면역세포 수치도 낮게 나오는 등 면역체계도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항레트로바이러스 투약을 재개했으며, 이 어린이는 HIV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할 처지라고 CNN은 전했다.

미시시피대 의대의 소아 HIV 전문가인 해너 게이 박사는 “배에 한 방 얻어맞은 기분”이라며 극도의 실망감을 나타냈다.

앞서 미시시피대 의료진은 지난해 3월 애틀랜타에서 열린 감염학회에서 2010년 7월 HIV 보균자로 태어난 여아가 집중적인 약물치료로 출생 후 2년6개월 만에 기능적 완치 상태가 됐다고 발표해 의학계를 흥분시켰다.

의료진은 아기가 생후 30시간 뒤부터 세 종류의 항바이러스를 동시에 투여하는 고강도의 집중적인 약물치료를 진행했다. 의료진은 18개월째부터 HIV가 검출되지 않자 투약을 중단했고, 9개월 뒤 HIV가 체내에 사라진 것으로 보고 완치 판정을 내렸다.

당시 의료진은 HIV가 신생아의 체내에 서식지를 만들기 전에 조기 치료를 진행한 것이 효과를 낸 것으로 봤다.

미시시피대의 조기 치료는 HIV에 감염된 채 태어나는 이른바 ‘에이즈 베이비’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획기적 방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 디렉터는 “이번에 새롭게 전개된 상황은 어린이 환자와 의료진, 그리고 에이즈 연구 커뮤니티에 실망스러운 전환점임이 분명하다”며 “HIV 감염의 복잡성, 바이러스가 체내에 숨는 장소에 관해 우리가 아직도 공부할 게 매우 많다는 걸 상기시켜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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