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총리 “반성은 고통스러웠지만 옳은 것이었다”

獨총리 “반성은 고통스러웠지만 옳은 것이었다”

입력 2014-07-09 00:00
업데이트 2014-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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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강연서 일본 우회비판…중국인권실태도 공격”시 주석과 북핵·이란핵 관련 다양한 해법도 논의”

중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8일 독일이 역사를 직시한 방법은 옳은 것이었으며, 이는 후손들이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오전 베이징 칭화대학 강연에서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추진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의 역사 갈등, 우경화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이 베이징에서 일본 정부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할 수는 없으며, 이후에 대면접촉해 그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비켜갔다. 대신 독일 역사반성의 과정을 소개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매우 고통스러운 반성의 과정을 거쳤고 모든 독일인은 자기가 과거에 한 행위가 혹은 하지 않은 행위가 왜 옳지 않았는가를 반성해야 했다며, “이것은 하나의 고통의 과정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그처럼 많은 반성을 거치긴 했지만, 현재 독일의 유대인 조직 입구 앞에는 유대인을 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경찰초소가 배치돼 있다면서 “나는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메르켈 총리는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AFP에 따르면 그는 ‘자유로운 대화’(free dialouge)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나에게 그 대화는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25년 전 동독(GDR)에서 평화로운 혁명이 일어났고, 이것은 우리에게 자유로운 대화를 부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도 그런 자유로운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시민은 법의 권위를 믿어야지 강력한 법을 믿어서는 안 된다”며 진정한 법치주의를 강조하기도 했다.

AFP는 메르켈 총리가 언론의 자유가 박탈된 동독에서 성장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경제적 이득 때문에 중국의 인권문제를 화두로 삼지 않았던 다른 ‘서방의 방문자’들과는 대조적 행보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메르켈 총리 강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중국 국민은 법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보장받는다”며 반박했다.

메르켈 총리는 북핵문제도 짤막하게나마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APTN은 그가 “북핵과 이란핵 등의 글로벌 이슈는 대화, 토론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나는 전날 (회담에서) 다양한 외교적 가능성( different diplomatic possibilities)을 이야기했고 독일, 중국이 함께 해법을 찾는 길을 이야기했다”며 “우리가 해법을 함께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중국의 어떤 결정도 모두 세계에 영향을 주며 어떤 문제도 중국의 참여 없이는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의 부상’을 확인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발전, 환경보호 등을 위한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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