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항전기념관서 ‘국민당’ 두번 거론 배경은

시진핑, 항전기념관서 ‘국민당’ 두번 거론 배경은

입력 2014-07-08 00:00
업데이트 2014-07-0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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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 과거사 대결에 대만도 협력하라’ 메시지 해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면적인 대일항전의 계기가 된 ‘7·7사변(노구교(盧溝橋) 사건)’ 77주년 기념일에 ‘국민당’을 잇달아 거론한 사실이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 주석은 7일 오전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 광장에서 열린 ‘7·7사변’ 77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역사해설사인 황차오(黃超) 씨의 안내로 20여 분간 기념관 내에 마련된 특별전시회도 관람했다.

’위대한 승리-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스트전쟁 승리’를 주제로 한 이 전시회는 ‘7·7사변’, ‘옌안지역이 항전의 등대가 되다’, ‘적진의 후방에 근거지를 구축하다’, ‘일본군 잔혹 행위’, ‘3대 전투, ‘국제사회 원조’, ‘일본 항복’, ‘중일 관계’ 등의 소주제로 구성됐다.

황 씨는 8일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시종일관 자신의 해설을 주의 깊게 들었고 두 차례 질문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 주석의 첫 질문에 대해 “14개의 비석에 항일전쟁 중 희생된 장령(장성) 295명의 이름이 기재돼 있다는 설명을 듣고 ‘국민당과 공산당 양당 (군인) 모두 이곳에 포함된 것이냐’고 물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일본군이 항복했던 10개 전구(戰區)를 설명할 때에도 “항복을 받아낸 것은 모두 국민당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시 주석이 기념관 안에서 두 차례 국민당을 거론했다는 점을 크게 부각했지만, 이에 대한 별도의 평가와 해석은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 주석이 항일전쟁의 ‘성지’에서 국민당을 수차례 거론한 것은 결국 대만 역시 일본과의 역사갈등 문제에서 중국과 힘을 합쳐야 한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발신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전날 기념식 강연에서도 항일전쟁 당시 일본을 ‘일구’(日寇. 일제 혹은 일본도적)이라고 표현하며 “공산당은 민족을 구하는 역사적 임무를 맡아 국공합작을 통한 항일 민족통일전선을 구축해 일본 침략자를 몰아냈다”, “전국 각 민족, 각 계급, 각 당파, 각 사회단체, 각계애국지사, 홍콩·마카오·대만 동포, 해외교포가 한마음으로 단결해 생사존망의 위대한 투쟁에 나섰다”며 민족단결을 강하게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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