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美영사관 테러용의자 워싱턴 이송…혐의 부인

리비아 美영사관 테러용의자 워싱턴 이송…혐의 부인

입력 2014-06-29 00:00
업데이트 2014-06-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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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타나모 수감하지 않고 연방 법정서 재판 진행키로

2012년 리비아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을 공격했던 무장세력의 핵심 용의자로 지목된 아흐메드 아부 카탈라가 워싱턴DC로 이송됐다고 미국 법무부가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용의자는 그러나 미국 연방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미국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주말인 이날 이례적으로 재판을 열어 연방대배심이 기소한 카탈라에 대한 심리를 진행했다.

법무부는 카탈라가 살인은 물론 테러 집단이 미국 연방정부 시설을 공격할 수 있게 무기를 지원하고 자원을 제공하는 데 연루되는 등 3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무기와 폭발물 등으로 미국 재산을 악의적으로 파괴한 혐의 등도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혐의가 모두 인정되면 카탈라는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카탈라는 벵가지 소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을 주도한 리비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안사르 알샤리아’의 지도자급 인물이다.

2012년 9월 안사르 알샤리아 소속 무장세력이 중화기를 동원해 벵가지 영사관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 등 미국인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앞서 미국 특수부대는 연방수사국(FBI)과의 공조로 지난 15일 리비아에서 카탈라를 체포해 구금했으며, 이후 미군 함정을 이용해 미국 본토로 이송하면서 조사를 벌여왔다.

카탈라는 지난 1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벵가지 습격 때 현장에 있었다는 것은 인정했지만, 공격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법정에서도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카탈라를 일반 법정에 세운 것은 테러 용의자를 쿠바 관타나모만의 미군 시설에 수용하지 않고 공평한 사법 절차를 밟아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보여주는 것이다.

반면 공화당 등 일각에서는 이들 테러범이 법적 보호를 받을 자격이 없다면서 군사 법정에서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화당은 또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이 테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외교 시설과 인력에 대한 충분한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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