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구체적이고 실질적 대화 필요” 강조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일주일간의 휴전을 포함한 평화안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동부 지역의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무장세력에게 대화를 제안했다.포로셴코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TV연설을 통해 “나는 (분리주의 무장세력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그러나 “실수로 분리주의 편에 선 이들과 대화하겠다”면서 “테러나 살인, 고문 등의 행위에 연관된 자들은 (대화 상대에서) 제외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민간인과 정부군 사살에 가담하지 않은 무장세력 대원을 대상으로 의회가 조만간 사면 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동부 지역 친러시아 성향 주민들이 학교와 관공서에서 러시아를 쓸 수 있도록 헌법상 권리로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분리주의 무장세력이 실질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2차대전 무명용사비에 헌화한 뒤 기자들을 만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의 시작이 필요하며 이런 대화가 성공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평화안이 효과가 있으려면 동부의 러시아어 사용 주민들이 우크라이나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느낄 수 있어야 하며 자신들의 권리가 헌법으로 보장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포로셴코 대통령의 휴전 선언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교전 사태를 피해 러시아에 넘어온 우크라이나 주민 약 3천명이 이민국에서 공식적 난민 지위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이민국은 지난 20일 러시아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주민이 40만 명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