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 위협속 대선 결선 실시…대형 공격 없어

아프간, 탈레반 위협속 대선 결선 실시…대형 공격 없어

입력 2014-06-14 00:00
업데이트 2014-06-1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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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적 정권교체 가능성 커져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가 14일(현지시간) 반군 탈레반의 방해공격 위협속에서도 대체로 원만하게 진행됐다.

유권자 1천200만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는 이날 오전 7시께 전국에 마련된 6천300여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돼 9시간만인 오후 4시께 종료됐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결선투표는 지난 4월 5일 후보 8명이 나선 가운데 치러진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실시됐다.

당시 투표에서 45.0%를 얻어 1위를 차지한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과 31.6%로 2위에 오른 아슈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이 결선에서 맞붙었다.

결선투표 역시 탈레반의 방해공격 위협 속에 시작됐다. 일부 지역에서 로켓공격 등이 일어났지만 대형 공격은 없었다. 전국 투표소 등지에 정부군 40만명이 배치된 덕분 등으로 풀이됐다. 당국은 불상사를 막기 위해 수도 카불을 봉쇄하기도 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도 카불에 마련된 한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취재진에 “아프간 국민은 오늘 평화, 발전, 안정을 위한 또 다른 한 걸음을 내디디고 있다”고 말했다.

‘우세’를 보이는 압둘라 후보는 지난 6일 카불에서 유세차량 행렬에 대한 폭탄테러에서 살아남았다. 12명이 숨진 당시 사건의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탈레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

결선투표 잠정결과는 내달 2일, 최종결과는 같은달 22일 각각 나올 예정이다.

결과가 늦게 나오는 것은 산악지대가 많은 아프간에선 당나귀로 투표함 등을 옮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차 투표 때와 마찬가지로 부정행위가 많이 발생하면 결과 발표가 늦어질 수 있다.

결선투표가 원만하게 마무리됨에 따라 아프간 최초의 민주적 정권교체 가능성이 커졌다.

대선 당선자는 2001년 말 미국 침공으로 탈레반 정권이 물러난 이후 줄곧 집권해온 카르자이 대통령의 뒤를 이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철수에 따른 과도기 혼란상황을 관리해야 한다.

투표율이 1차 투표에선 700만명이 참가해 60%에 육박한 바 있으며 이번 투표율도 비슷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결선투표 결과 간발의 차로 승패가 갈리면 패자 지지자들의 결과수용 거부로 정국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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