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우상 곁에 묻히고파”…美 명사 묘역 인기>

”젊은 날의 우상 곁에 묻히고파”…美 명사 묘역 인기>

입력 2014-06-11 00:00
업데이트 2014-06-1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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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은 날의 우상 곁에 함께 묻히고 싶다.”

미국에서 유명 연예인, 저명인사 등이 묻힌 묘역 주변의 ‘무덤 자리 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평소 존경하고 좋아했던 유명인의 묘지 옆에 자리를 구해 함께 묻히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에서 재즈 색소폰 주자 겸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하는 빅터 고인스는 젊은 날 자신이 우상처럼 여겼던 듀크 엘링턴의 묘지가 있는 부근에 자신의 묏자리를 미리 사뒀다. 듀크 엘링턴은 1930년대 뉴욕의 할렘 지역에서 대 유행했던 일종의 지르박 춤인 ‘린디 합’(lindy hop)의 창시자다. 그는 1974년 맨해튼 위쪽에 있는 브롱크스 지역의 우드론 공동묘지에 묻혀 있다.

젊은 날의 우상 곁에 묻히려는 움직임은 메릴린 먼로와 같은 유명 연예인이나 미국의 유명 민권운동가인 로사 파크스가 묻혀 있는 묘역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메릴린 먼로가 묻혀 있는 로스앤젤레스 묏자리의 바로 윗자리는 심지어 지난 2009년 이베이를 통해 경매에까지 나와 460만달러에 낙찰됐다.

먼로 바로 위에 묻힌 사람의 부인이 남편이 남기고 간 100만달러 상당의 부동산 채무를 갚으려고 23년간 남편이 누워 있던 자리를 경매에 내놨던 것이다.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창업자 휴 헤프너 역시 7만5천달러를 주고 먼로가 묻힌 주변 자리를 사들이기도 했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 묻히자 인근 묏자리는 2천달러에서 9천900달러로 무려 5배 가까이 폭등한 적도 있다.

로사 파크스가 묻힌 디트로이트의 묘역도 2006년 묏자리가 1만5천달러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와 함께 마티 마코위츠 브루클린 자치구 전 회장도 저명한 브루클린 출신 인사들의 묘지가 많은 그린-우드 공동묘지에 미리 ‘살 집’을 봐뒀다.

’미국 공동묘지’라는 잡지의 편집장인 패티 바트시는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인의 집 곁에 살고 싶어한다는 심리를 이해하면 이런 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심리 탓에 유명인이 묻힌 묘역의 땅값이 크게 오른다는 얘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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