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말, 비둘기까지 참배하는 야스쿠니 신사와 아베 총리의 기만

개와 말, 비둘기까지 참배하는 야스쿠니 신사와 아베 총리의 기만

입력 2013-12-28 00:00
업데이트 2013-12-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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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
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 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 안 전쟁박물관 유슈칸(遊就館) 옆에 서 있는 군견 추모 동상.


야스쿠니 신사에서는 개와 말, 비둘기에게도 참배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 동북아 정세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야스쿠니 신사에는 태평양전쟁을 주도한 전범들뿐만 아니라 개와 말, 비둘기의 원혼을 위한 위령탑이 세워져 있다.

야스쿠니 신사 본당 오른편에는 유슈칸(遊就館)이라는 전시관이 있다. 유슈칸의 전시물 대부분은 태평양전쟁 때 가미카제로 유명한 제로센(零戰) 전투기를 비롯해 군함, 인간어뢰, 총기류 등 온갖 전쟁무기들과 가미카제 특공대원들의 유품·유서 등 전쟁을 미화하는 것들이다. 유슈칸은 이른바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을 일으킨 전범들과 당시 숨진 병사들을 신격화한 전쟁박물관인 셈이다.

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
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 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 안 전쟁박물관 유슈칸(遊就館) 옆에 세운 군마 추모 동상.


유슈칸 맞은편에 개, 말, 비둘기 동상이 세워져 있다. 바로 태평양전쟁 때 일본군이 활용한 군견, 군마, 전령 비둘기를 위한 위령탑이다.

1958년에 군마를 위한 ‘전몰마위령(戰歿馬慰靈)’, 전시에 통신수단으로 쓴 비둘기를 위한 ‘구혼탑(鳩魂塔)’, 1992년에 군견을 위한 ‘군견위령상(軍犬慰靈像)’이 각각 세워졌다.

각 위령비는 모두 실물 크기다. 지구본 위에 앉아 있는 비둘기의 모습이 태평양전쟁을 일으켜 세계 정복의 야욕을 드러냈던 일본의 모습과 겹쳐진다.

전몰마위령비의 표지판에는 1904년부터 1945년까지 100만 마리의 군마가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했다고 적혀 있다.

“군국주의자 아베 총리 규탄”
“군국주의자 아베 총리 규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27일 시민단체 회원들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움직임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야스쿠니 신사에서는 도조 히데키 등 A급 전범 14명뿐만 아니라 전쟁에 동원된 말, 개, 비둘기의 혼까지 기리고 있는 것이다.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이름 아래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말이 얼마나 기만적이고 무시무시한 야욕이 서려 있는 발언인지 야스쿠니 신사 내 동물 위령비와 유슈칸이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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